
‘스피드 살포기’로 고추밭에 농약을 살포하는 모습.
농약대를 잡고 힘들게 약을 뿌릴 필요없이 지게처럼 어깨에 메고 밭고랑을 걷기만 하면 되는 농약살포기가 개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경북 봉화에서 고추농사를 짓는 최도영씨(46·재산면 갈산리)가 개발한 일명 ‘스피드 살포기’가 그것이다.
이 살포기는 지게 모양의 본체 뒷면에 좌우 세로로 각각 4개의 노즐이 부착된 관과 농약호스가 연결돼 있어 모터를 가동하면 스피드스프레이어(SS기)처럼 8개의 노즐에서 동시에 농약이 뿜어져 나온다. 따라서 줄(호스)을 잡아주는 사람만 있으면 살포기를 메고 밭고랑을 지나다니기만 하면 돼 기존 농약살포기보다 방제작업이 한결 수월한 것이 특징이다.
살포기의 재질은 알루미늄으로 가볍고, 높낮이도 조절할 수 있도록 고안됐다. 때문에 최씨는 “남녀노소 누구나 편리하게 쓸 수 있으며, 수박·배추는 물론 고추·가지 등 웬만한 밭작물에는 모두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살포기는 방제 효율도 높아 사용자들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수박·고추농사를 지으며 이를 활용하고 있는 신종순씨(40·재산면 현동리)는 “기존 살포기보다 힘이 훨씬 덜 드는 데다 방제 시간이 절반밖에 안 걸리고, 노즐구멍이 미세해 농약을 30% 이상 적게 사용해도 된다”며 만족스러워했다. 특히 고추 재배농가들은 “방제력이 뛰어나 이 살포기를 사용한 후부터는 탄저병·총채벌레 피해가 눈에 띄게 줄었다”고 말했다.
현재 ‘스피드 살포기’는 봉화 재산농협(조합장 임우규)과 봉화·영양군의 일부 농자재 판매장에서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대당 가격은 30만원으로, 농가의 반응이 좋아 봉화·영양군의 경우 구입가격의 50%를 보조해 주고 있다.
한편 재산농협과 조합원들에 따르면 이밖에도 최씨는 수박비닐피복기·그물망피복기 등을 개발·보급해 이웃농가들의 일손 절감에 많은 도움을 줘 주목을 받고 있다. 문의 경북 봉화 재산농협 ☎054―672―8381.
출처: 농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