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과 베트남에 이르면 3월부터 ‘한국음식’ 열풍이 일 것으로 보인다. 한국전통음식연구소는 12일 문화체육관광부와 (주)외식정보의 협력을 얻어 홍콩·베트남인들이 좋아할 만한 ‘한식 메뉴’를 개발해 발표하고 시식회를 열었다.
‘홍콩과 베트남에 한국 고품격 식문화 세계로 가다’라는 주제의 이번 발표회는 특히 팜 띠엔 반 주한 베트남 대사 내외와 연세대 한국어학당에 다니는 유학생들 및 국내외 언론사 기자, 요리사 등 1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특히 홍콩·베트남 출신 유학생들은 “정말 맛있어요” “한국음식 원더풀” “엑설런트(훌륭해요)”를 연발했다.
이날 선보인 한식 메뉴는 문화체육관광부의 ‘국외 한식당의 문화적 고품격화 사업’의 일환으로 홍콩과 베트남을 직접 방문 조사해 최대한 그들 입맛에 맞춘 것이다.
한국전통음식연구소는 한국음식을 기본으로 홍콩과 베트남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과 가장 많이 사용하는 음식재료, 가장 선호하는 맛을 조사했다. 홍콩인과 베트남인이 좋아하는 한국음식 각각 50가지를 만들어 현지의 대학교수·공무원·기자들에게 기호도 조사를 했다. 또 우리나라에 거주하는 홍콩인·베트남인에게도 기호 조사를 해 그들이 가장 좋아하는 한국음식 각각 20가지를 선정해 발표 및 시식회를 열었다.
홍콩 사람들은 신선한 해산물과 채소·육류를 즐기고 자극적이지 않으며 재료 자체의 맛을 살린 담백한 음식을 좋아한다. 건강식과 보양식을 좋아하는 홍콩인은 ‘약식동원(藥食同原·약과 음식은 하나)’이라는 믿음을 바탕으로 한국음식을 매우 좋아하며, 대구 등의 흰 살 생선과 전복 등의 기호도가 높다. 이에 따라 〈날치알 돌솥비빔밥〉 〈너비아니와 생채겉절이〉 〈은대구조림〉 〈그린빈새우볶음〉 등이 개발됐다.
또 베트남 사람들이 즐겨 먹는 돼지고기와 숙주·팥 등의 채소와 곡물을 한국의 전통 궁중요리와 접목시켰다. 특히 최근 베트남에서 방영된 한류 드라마 〈대장금〉을 통해 알려진 궁중요리를 활용,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을 끌어낼 수 있도록 〈궁중갈비찜〉 〈돼지갈비강정〉 〈가래떡 갈비구이〉 〈흑미삼계탕〉 등을 개발했다.
팜 띠엔 반 대사는 “베트남 사람들의 입맛과 한국의 솜씨가 잘 어울려 맛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3월부터 홍콩과 베트남의 한식당에서 경영주와 조리사를 대상으로 이번에 선보인 한식 메뉴에 관한 교육이 진행될 예정이다. ☎02-741-5411.
구영일 기자 young1@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