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류기술연구회 포럼서 … 김남대 박사, 과제 제기
“고추장 소비는 늘었지만 된장 판매량은 점점 줄고 있습니다. 소금 섭취를 줄이자는 운동도 된장업계에는 악재입니다.”
10일 한국장류기술연구회가 전북 순창의 장류연구사업소에서 연 2010년 제1차 미니포럼. 발효식품의 대명사인 장류를 이해하고 장류산업이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열린 이 행사에서 장류 전문기업인 몽고식품의 김남대 박사는 된장산업을 도마에 올려놓고 문제점을 하나하나 짚어 나갔다.
김박사에 따르면 대상·CJ·샘표식품 등 이른바 장류업계 ‘빅3’들이 된장 신제품을 대거 출시하는 등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지만 올해 들어 판매량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실제 지난 3월 한 TV방송사는 롯데마트의 경우 고추장 매출이 지난해 대비 10% 증가했지만 된장은 4% 감소했고, 이마트 역시 된장 매출이 15%나 줄었다는 보도를 내보냈다.
젊은층들이 된장 색깔과 냄새에 대해 거부감을 갖는데다 고혈압 예방 차원에서 소금 섭취를 줄이자는 운동이 엉뚱하게 된장에 ‘된서리’로 작용한 탓이다. 또한 시판 된장제품에서 간혹 이물질이 발견되는 점, 가정에서 보관시 적갈색이나 흑색으로 변하는 갈변현상이 나타나는 점도 소비자들에겐 ‘비호감’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지적됐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몇몇 업체들은 산소 투과성이 낮은 포장재를 사용해 갈변현상을 억제하고 냉장유통에 나서는 등 나름대로 자구책 마련에 나섰지만 기대한 만큼의 소비자 반응을 얻지는 못하는 실정이다.
따라서 김박사는 향후 과제로 쌀된장 출시를 꼽았다. 최근 일부 업체가 쌀된장을 상품화했는데, 시장 반응이 뜨겁다는 것. 또한 건강을 염려하는 소비자들의 요구에 맞춰 짜지 않은 저염된장과 된장을 원료로 한 2차 가공품 생산도 적극 검토해 볼 만하다고 김박사는 설명했다. 여기에다 된장의 글로벌화를 위해 맛·향을 변경하는 방안도 생각해 볼 문제라고 그는 덧붙였다.
김광동 기자 kimgd@nongmin.com 출처 : 농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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