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내년도 수입조사료 할당관세 물량 중 38만t을 조기 배정하면서 볏짚조사료를 확보하지 못한 축산농가의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내년에 수입조사료의 할당관세 수입량을 올해(90만여t)보다 60만t 늘어난 150만여t 규모로 운영하고, 12월 말까지 예산당국과 협의해 최종 확정지을 계획이다. 60만t은 볏짚 대체용으로, 볏짚 수거량 감소에 따른 국내 조사료 수급난을 해소하기 위한 한시적인 물량이다.
수입조사료 할당관세 물량 90만t은 분기별로 18만t씩 72만t을 배정하고, 나머지 20%(18만t)는 유보물량으로 관리된다. 볏짚 대체용 60만t 역시 20만t은 유보물량으로, 나머지는 1·2분기에 20만t씩 배정된다.
농식품부는 이에 따라 내년도 1·4분기 배정량인 38만t을 예년보다 3개월가량 앞당겨 최근 배정했다. 농식품부 측은 “통상 미국에서 국내 도착까지 2~3개월 걸리는 기간을 감안, 예년보다 일찍 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올해 볏짚 생산량은 지난해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117만여t으로, 매년 국내 조사료 수요량의 20%를 차지하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축산농가의 조사료 수급사정을 감안해 할당관세 물량을 여유 있게 확보했다”면서 “동계작물 수량 등 여러가지 상황을 봐가며 면밀하게 관리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억 기자 eok1128@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