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동병해충 방제=올해는 월동병해충 발생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 하순까지 기온은 평년 대비 0.9℃ 높고 강수량은 27.3㎜ 많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월동병해충의 발생시기가 빨라지고 발생량도 많아질 가능성이 높다. 월동병해충은 주로 나무껍질 속에서 겨울을 보내기 때문에 거친 껍질을 벗기면 효과적인 방제가 가능하다. 이동식 고압살수기를 이용하면 수작업 대비 90%의 노력 절감 효과를 볼 수 있다.
약제를 이용한 방제에 있어 응애류·깍지벌레류·꼬마배나무이 등의 해충과 흰가루병의 초기 밀도 억제에는 기계유유제와 석회유황합제를 이용한다. 기계유유제는 싹트기 7일 전까지 과종에 따라 살포시기와 농도를 달리해 사용한다<표 참조>. 기계유유제는 포도눈 발아를 막으므로 포도나무에는 살포하지 않는다. 다른 과수에도 매년 살포하는 것은 나무 세력을 약하게 할 수 있는 만큼 응애류 발생을 살펴 2~3년마다 살포하는 게 바람직하다. 석회유황합제는 사용 후 밀봉해 보관하고, 사용한 방제기는 즉시 물로 씻어 보관한다.
◆꽃가루 확보=최근 수분수 부족 및 꽃가루 매개곤충의 감소로 배·사과·복숭아·참다래 등에서 인공수분율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특히 배는 인공수분율이 높은데다 꽃가루 수입 대부분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어 중국 현지 작황에 따라 가격 변동폭이 매우 크고 불량 꽃가루 유통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과수주산단지 농협과 농업기술센터에서는 꽃가루은행을 운영하고 있는데, 수분수의 꽃을 따가면 개약기·약채취기 등의 장비를 이용해 꽃가루를 쉽게 채취할 수 있다. 올해 사용하고 남은 꽃가루는 밀봉해 영하 20℃에서 보관하면 내년에도 사용할 수 있다. 가정용 냉장고의 냉동실을 이용해도 된다.
◆저온·강풍 피해 예방=봄철 늦서리나 저온에도 주의한다. 꽃눈을 포함한 새순 고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미세살수 장치를 이용해 물을 뿌려주는 살수법, 왕겨 등을 태워 과원 내의 온도를 높여주는 연소법과 바람을 일으켜 찬 공기가 한곳에 정체되지 않도록 하는 송풍법 등을 이용한다.
방풍시설의 점검·관리도 필요하다. 방풍수는 햇빛을 가리지 않는 정도에서 가능하면 높게 키우되, 삼나무·편백 등 생육이 빠르고 측지 발생이 왕성한 수종을 선택한다. 방풍시설을 이용할 경우 시설물을 지지하는 로프·파이프의 고정 나사와 볼트를 점검해 단단히 조인다. 비가림시설은 피복재가 노후되지 않았는지 점검하고, 피복재 상태가 양호하다면 고정하고 있는 끈을 다시 조인다.
◆물관리=평균적으로 우리나라의 봄은 비교적 가뭄이 들기 쉬운 시기인 만큼 수분 공급도 신경써야 한다. 겨울 동안에 관수시설이 얼어 망가진 부분과 노즐은 고쳐서 관수에 지장이 없도록 한다. 3월 중순부터 4월 하순(포도는 5월 하순)까지 토양 종류에 따라 5~7일 간격으로 25~30㎜(10a당 1㎜를 관수하려면 물 1t이 필요함)씩 관수한다. 배수가 잘 안되는 과원은 양·수분 흡수를 위해 암거배수를 설치하되 기존 과원에 설치할 경우 뿌리가 잘리지 않도록 주의한다. 강제배수는 과원 내 도랑을 만들어 물을 집수정에 모은 후 수중 펌프 등으로 배수한다. ◇도움말=농촌진흥청 기술보급과
김다정 기자 kimdj@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