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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작물 지도가 바뀌고 있다-위기와 기회 공존 변화 대응책 서둘러야 글의 상세내용
제목 농작물 지도가 바뀌고 있다-위기와 기회 공존 변화 대응책 서둘러야
부서명 청양군농업기술센터 등록일 2009-04-09 조회 2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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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작물 지도가 바뀌고 있다-위기와 기회 공존 변화 대응책 서둘러야



제주 서귀포시의 현태준씨가 이달 중순 출하를 앞둔 망고 품질을 살펴보고 있다.(사진 위) 복숭아나무에 피해를 주는 갈색여치를 방제하는 모습.(가운데) 2001년 강원 영월에서 사과 농사를 시작한 원영채씨는 지난해 고품질 사과를 수확했다. (*이미지를 저장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한국농업 희망찾기 2009 집중기획


기후온난화는 강우량 증가와 함께 게릴라성 집중호우 및 국지성 가뭄 등을 동반하고 있다. 지난 30년간 연간 평균 강우량은 283㎜나 늘었다. 강원 태백 고랭지는 1970년대 1,418㎜였던 연평균 강우량이 2000년대 들어서는 2,021㎜로 603㎜가 많아졌고, 곡창지대인 중서부 및 남부 평야지대 역시 200㎜ 이상 강우량이 증가했다. 하루 강우량 80㎜ 이상인 재해성 강우도 1970~1980년대 연간 2.1일이었던 것이 2000년대 들어서는 3일로 늘었다.

이로 인해 전에 볼 수 없던 아열대성 병충해도 늘었다. 중국 매미로 불리는 주홍날개 꽃매미는 지난해 충북 청주와 충남 천안 포도밭 91㏊에 확산돼 포도나무를 초토화시켰다. 특히 갈색여치는 2001년 충북 충주에서 첫 발생한 이래 2006년에는 충북에 20㏊, 이듬해에는 충청도 전역에 30㏊, 올해는 때 이르게 3월 중순에 이미 충북 영동에서 발생하는 등 빠른 확산을 보이고 있다. 1935년 경남 밀양에서 처음 발견된 벼줄무늬잎마름병 역시 꾸준히 세력을 넓힌 뒤 2007년엔 경기를 비롯한 전국 곳곳 1만4,137㏊에서 발생했다.

재배지 전국화에 따른 홍수출하와 농산물값 폭락사태도 빚어지고 있다. 특히 강원지역의 과채류는 출하시기가 15~30일 앞당겨지면서 남부지방의 끝물 출하와 겹쳐 값 폭락으로 산지폐기하는 일이 잦아졌다. 겨울배추·대파 역시 매년 수백㏊씩 산지폐기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또 기온상승으로 인해 무·배추 등 준·고랭지 농산물의 안정공급에 차질도 우려된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준·고랭지 면적은 기온이 2℃ 상승하면 전체(7,500㏊)의 89%가량이 감소할 전망이다.

하지만 기후변화에 따른 긍정적인 영향도 있다. 시설 난방비 절감이다. 지난 30년간 계절별 기온상승은 겨울이 1.9℃로 여름의 0.3℃에 비해 크게 높았다. 그 결과 겨울철 시설난방비 절감이 가능해진 것이다. 또 남부지역에선 겨울철 기온상승으로 벼농사를 1년에 두번 지을 수 있는 2기작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예기치 않은 병해충 피해 빈발, 산지 겹치기 출하로 값 폭락 등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기후변화를 따라잡는 지역농업의 재편과 경쟁력있는 품목 선택을 위해 정부·지자체의 적극적인 농정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김종수 박사(경북도농업기술원 농업환경연구과)는 “지구온난화에 대응한 새품종, 지역별 표준재배법, 온실가스 감축 농자재 등의 개발에도 적극 나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농진청·지자체 대응 움직임

기후온난화에 대처하기 위한 농업연구기관과 지방자치단체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한반도의 기후 역시 우리에게 주어진 자원으로 인식, 기후자원을 최대한 활용하는 농업기술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특히 고온 등숙성 〈조광〉벼 개발에 이어, 아보카도·패션프루트 등 열대과수를 제주지역에 심고, 유망 품종 도입 및 현장 실증연구를 추진중이다.

최근엔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협약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탄소라벨링 인증제 도입 방안도 강구중이다. 탄소라벨링이란 제품의 생산과정에서 배출되는 각종 온실가스 양을 이산화탄소 환산량으로 정량화해 제품을 표시하는 제도.

제주특별자치도 역시 최근 환경부와 ‘기후변화 대응 시범도 협약’을 맺고 감귤·〈한라봉〉 등 특산물의 재배북상에 따른 농가소득 감소와 갈수록 강해지는 태풍 등 기상이변 대응방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또 기후변화에 따른 새로운 병해충 발생에 대비하기 위해 ‘병해충 발생 및 방제정보시스템’ 구축도 계획중이다.

경북도도 각 작물별로 기후변화 대응 품종을 개발하고, 기상재해 예측관리시스템 구축, 이산화탄소 고정화 기술 개발 등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전남도는 최근 파파야·연무 등 아열대성 과일 시험재배에 들어갔는가 하면 ‘온난화 대응 신소득작물 개발계획’을 마련, 일본·대만·중국 등지의 과수·채소·약용식물·향료 등 4가지 작물에 대한 재배여건 탐색과 유전자원 수집에도 나섰다.

강원도는 기후변화대응연구센터를 운영하고 기후변화 대책 조례를 제정하는 등 다양한 방안 마련에 몰두하고 있다. 특히 최근엔 겨울철 농가경영비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난방비 제로의 ‘무가온 전통 흙집형 첨단 비닐하우스’ 모델을 개발하기도 했다. 이밖에 강원도 내 화천·양구·영월군을 비롯한 각 지자체도 잇따라 기후변화를 주제로 한 대책회의를 갖고 대응방안을 강구중이다.

민간 차원의 기후온난화 대응연구도 진행중이다. 윤진일 경희대 교수는 내년 4월 완성 목표 아래 구체적인 영농방법과 작물의 최적지 등을 알려주는 일종의 전자지도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00년간 기온변화와 전망

1910년 12℃였던 한반도의 평균기온이 2000년 13.5℃로 높아졌다. 근 100년 동안 평균기온이 1.5℃ 오른 셈이다. 이는 같은 기간 세계 평균기온 상승폭(0.74℃)을 훨씬 웃도는 것이다.

이로 인해 1990년대의 겨울이 1920년대에 비해 한달가량이나 짧아졌다. 이 같은 한국의 기후변화는 세계 평균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정용승 고려대기환경연구소장은 “우리나라는 지난 1980년대부터 지구온난화 현상이 나타나 최근 들어 뚜렷해지고 그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면서 “지금 상태로 가면 온실가스·난방열 배출 등으로 20~30년 안에 새로운 기후현상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백희정 국립기상연구소 기상연구관은 “앞으로 10여년 뒤인 2020년에는 과거 100년가량 오른 1.5℃에 버금가는 1.2℃의 추가 상승이 예상된다”며 “특히 21세기 말(2071~2100년) 한반도의 기온은 평년(1971~2000년)보다 4℃, 강수량은 17%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21세기말쯤에는 남한의 절반 정도가 월평균 기온 10℃ 이상을 기록한 기간이 연중 8개월을 넘는 아열대기후구에 들 것으로 보인다. 서울도 일본 오키나와처럼 아열대기후구로 바뀐다는 뜻이다.

이와 관련, 심교문 농촌진흥청 기후변화생태과 박사는 “기온이 1℃ 오르면 농작물의 재배적지는 위도 기준 81㎞나 북상하고, 고도상으로는 154m 상승한다”면서 “때문에 지구온난화가 가속화되는 만큼 농작물의 재배지 이동폭이 커짐은 물론 이상기온에 따른 피해도 더욱 빈번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억 기자


<출처: 농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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