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감류인 <황금향>에서도 ‘자근’이 처음으로 발생해 수확량 감소가 우려된다. 자근은 감귤나무의 대목과 가지를 접붙인 부분에서 뿌리가 땅 위로 뻗어나오는 현상으로, 수확량에 영향을 미친다.
최근 농촌진흥청 감귤연구소는 제주도 내 한 농가에서 자근이 발생한 <황금향> 나무를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보통 감귤나무 묘목은 탱자나무 대목과 감귤나무 가지를 접붙여 만드는데, 감귤나무 가지에서 뿌리가 뻗어나온 것을 ‘자근(自根)’이라 한다. 감귤나무에 자근이 발생하면 꽃과 과실이 맺히는 양이 줄어 전체 생산량이 감소한다. 그간 <한라봉> <천혜향> <레드향>에서는 자근이 발생했으나 <황금향>에서 증상이 나타난 것은 이 사례가 처음이다.
자근은 대목과 접수를 접붙인 부위가 땅 위에 0~3㎝로 적게 나온 나무에서 주로 발생한다. 대목을 아예 땅속에 묻었을 때도 자근이 발생할 확률이 높다.
감귤연구소는 이번에 자근이 발생한 <황금향> 나무도 대목 노출 부분이 3㎝ 미만으로 적었다고 설명했다. 원줄기가 지나치게 굵었고 착화량도 눈에 띄게 적었다.
만약 <황금향>에 자근이 발생한 것을 확인했다면 기계톱을 이용해 자근이 원줄기에 최대한 가깝게 붙도록 잘라내야 한다. 잘라낸 부위에는 도포제를 발라 상처 부위가 2차 감염되지 않도록 한다.
자근 발생을 예방하려면 묘목을 만들 때 접목 부분의 높이를 땅 위로 6~10㎝ 높이면 좋다. 묘목을 옮겨 심을 때도 대목을 땅 위로 6~10㎝ 충분히 나오도록 하는 게 권장된다.
현재욱 감귤연구소장은 “<황금향> <한라봉> <천혜향> <레드향>은 우리나라 전체 만감류 재배의 91.8%를 차지하는 만큼 만감류 묘목을 생산할 때 각별히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