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값이 최근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이 같은 추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서울 가락시장에서 당근값은 9월 초까지만 해도 상품 기준으로 20㎏ 상자당 2만8,500원 선에 거래됐지만, 이후 단 하루도 거르지 않고 가격이 오르면서 10월5일 현재는 4만9,50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불과 한달 사이에 73%나 오른것이다.
이는 고랭지 당근의 출하가 작황 부진으로 지연되고 있는 데다 올봄 저장에 들어간 봄당근의 감모율까지 높아지면서, 전체적으로 시장 반입량이 감소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더욱이 중국산 당근의 수입량이 현지 가격 상승으로 최근 감소하고 있는 것도 국내 당근 가격 상승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중국 내몽골 산지 가격이 20%가량 오르면서 9월 한달간 당근 수입량은 지난해보다 700t 이상 줄어든 9,000t 안팎으로 전해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당근 가격이 조만간 20㎏ 상품 기준으로 5만원대를 돌파하면서, 10월 이후에도 강세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고랭지 당근이 출하되더라도 작황이 나빠 물량이 많지 않고, 11월부터 생산되는 제주도 겨울당근 역시 태풍 피해를 입었기 때문이다.
앞서 농업관측에서도 10월에 출하될 고랭지 당근 출하량은 지난해보다 30% 가까이 적을 것으로 조사됐다.
가락시장 동부팜청과 허상현 경매사는 “당근은 고랭지 생산량이 적은 데다 제주도 겨울당근 역시 생산량 감소가 예상돼 10월 이후에도 가격 강세가 이어질 전망”이라며 “특히 농가들이 가격에 대한 기대심리로 출하량 조절에 나설 경우, 당근값은 추가로 더 오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유통관계자들에 따르면 제주도 겨울당근은 올해 ‘볼라벤’ 등 태풍 피해로 생산량이 지난해와 평년보다 40% 정도 감소한 3만5,000~4만t으로 예상된다.
다만 9월 이후 재파종 된 면적과 앞으로의 기상 여건 등에 따라 겨울당근 생산량은 다소 변동이 있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