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촌진흥청과 경북대학교 연구팀은 바람의 강도 등을 감안한 사과나무 지주 설치기준을 마련하고, 지역별로 바람 강도 등에 맞춰 지주를 설치하면 태풍 등의 피해를 효율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최근 열린 한국생물환경조절학회에서 발표했다.
연구팀이 마련한 지주 설치기준은 전국 168개 시·군에 30년 동안 발생한 지역별 최대 풍속을 초당 22m에서 40m까지 10단계로 나누고, 바람 강도에 맞춰 외곽 지주와 사이 지주 등을 설치하는 것이 특징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최대 풍속이 초속 28m의 태풍이 발생한 지역에서 일자(―)형으로 지주를 설치할 경우 외곽 지주는 두께 2.1~2.3㎜, 지름 48.1~59.9㎜의 원통형 비닐하우스 구조용 파이프(SPVHS)를 이용하는 게 좋다. 이때 사이 지주는 두께 2.1~2.3㎜, 지름 42.2~59.9㎜의 원통형 SPVHS 파이프를 6m 간격으로 설치하면 된다. 특히 일자형 지주를 서로 연결해 격자로 만들면 똑같은 기준의 외곽 지주와 사이 지주를 사용해도 더 센 강풍에서 견딜 수 있다는 것.
다만 최대 풍속이 초속 36~40m의 태풍이 발생한 곳에서는 원통형보다 사각기둥 모양의 SPVHS를 이용하고 격자형으로 지주를 설치하는 게 바람직하다.
지금까지 우리나라는 사과 지주시설 지원사업으로 ‘파이프 울타리식’ 등을 개발해 보급해 왔으나 지역별 바람세기나 방향 등을 고려하지 않아 태풍이 발생할 때 피해가 커지는 문제가 있었다.
김기홍 기자 sigmaxp@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