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우와 돼지의 도매시장 경락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나 앞으로의 가격 전망은 한치 앞을 내다보기가 어려울 만큼 불투명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과 유통업계에 따르면 전국 축산물도매시장의 한우 평균 경락값(1㎏ 기준)은 7월 1만3,000원 선이 무너진 이후 반짝 오름세를 탄 추석대목을 지나면서 다시 내림세로 돌아서 1만2,000원대를 맴돌았다. 그러나 11월 들어 강보합세를 보이며 15일 현재 1만3,111원을 기록하고 있다.
축산물 유통업계 전문가들은 “한우 사육마릿수 감축을 위해 암소 도태사업이 활발히 펼쳐지고, 생산자단체가 한우고기 할인행사 등 소비촉진 운동을 대대적으로 벌인 결과 도매가격이 소폭 반등한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올 1월 1㎏당 6,000원 선에 거래되던 돼지 지육 경락값(탕박 1㎏ 기준)도 이후 계속 떨어져 10월 중순에는 3,000원 선마저 붕괴됐다. 하지만 10월 말부터 오름세로 돌아서 15일 현재 3,500원 선을 유지하고 있다.
농협음성축산물공판장의 한 관계자는 “돼지 경락값이 상승세로 돌아선 것은 정부가 10월29일 돼지값 지지를 위해 도매시장의 수매·비축물량을 하루 2,000마리에서 3,000마리로 확대하고 대형 유통업체의 가격할인 특판전과 김장철 특수 등 소비 호재가 겹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축산 전문가들은 한우·돼지의 이 같은 도매가격 상승세가 착시현상일 수도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한우의 경우 올 연초부터 암소 도태사업이 펼쳐지고 있는데도 암소가격은 오히려 떨어졌고, 농가들의 사육의욕마저 꺾인 나머지 송아지값도 큰 폭으로 하락해 자칫 한우 투매현상과 홍수출하로 번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실제 한우 큰 암소(600㎏ 기준)의 산지값은 암소 도태사업이 추진되기 시작한 올 2월 392만원 선에서 6월엔 365만원대로 하락했고, 15일 현재 340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같은 기간 동안 한우 수송아지(6~7개월령 기준) 산지값도 170만원대에서 161만원대로, 암송아지는 130만원에서 76만원으로 각각 떨어졌다. 반면 이 기간 동안 한우 큰 수소(600㎏ 기준)는 337만원에서 422만원으로 올랐다. 돼지값도 정부가 인위적으로 가격을 끌어올려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난 것 같지만 비축물량이 시장에 풀리면 가격이 언제 또다시 떨어질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분석하고 있다.
출처: 농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