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침체와 재배면적 감소로 위축되고 있는 국내 배 산업 활성화를 위해 관계 기관들이 국산 신품종 개발과 보급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러나 신품종을 심고도 기존 <신고> 등과 동일한 방식으로 재배해 수량 확보에 실패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배연구소는 국산 신품종의 우수한 형질 발현을 위해서는 품종별로 적절한 재배방법을 선택할 것을 조언한다. 품종별 특성에 맞춰 재배해야 병해나 생리장해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주요 신품종별 재배 기술을 소개한다.
◆가지치기=신품종은 신고와 동일한 단과지 위주의 절단전정을 지양해야 한다. 우량 측지(결과지) 확보가 어렵고, 측지 수가 부족해 수량이 줄기 때문이다. <원황> <화산> <만풍> 등은 솎음전정 위주로 해 예비지를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 측지를 충분히 남겨 수량이 줄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묵은 측지를 갱신하면 과실 크기가 균일해지고 정형과 생산율이 높아진다.
◆토양수분 관리 및 시비=<추황> <화산> 등은 유과기나 생육기에 토양에 적정수분이 유지되지 않으면 유부과(과실표면이 매끈하지 않고 울퉁불퉁하게 되는 현상)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또 이 시기에 토양수분은 열과와도 관련이 깊다. 적기 수확과 수확 후 예건으로 과피 흑변, 과심 갈변 등의 생리장해도 예방해야 한다.
<추황>은 10~15℃에서 7~10일 정도 예건 후 저장하면 과피 흑변을 방지하는 데 효과를 볼 수 있다.
◆봉지 선택=녹색 과피 계통(<황금배> <슈퍼골드> <조이스킨> 등)은 동녹방지를 위한 전용봉지를 선택하고 과육선숙형(과피에 녹색이 남아 있으나 과육은 성숙되어 있는 상태) 계통(<화산> <만풍> 등)은 전용 착색봉지를 이용해야 한다. 또 <추황>은 과피 흑변 발생을 줄일 수 있는 봉지를 선택한다.
◆꽃가루 품종 선택=주품종과 개화기가 일치하거나 약간 빠른 품종을 선택해 인공수분에 이용한다. 친화성이 좋으면서도 꽃가루가 풍부한 품종을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배는 불화합 유전자가 하나만 중복돼도 인공수분 효율이 떨어지기 때문에 주품종의 자가불화합 유전자를 고려해 수분수를 선택한다.
김다정 기자 kimdj@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