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곡물수급 불균형으로 사료가격이 급등, 축산농가들이 경영난을 호소하는 가운데 국내의 한 기업이 필리핀 당국으로부터 대규모 토지를 임대받아 사료원료인 옥수수 등을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길을 마련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화제의 기업은 주식회사 신명알앤디로, 이 업체는 필리핀 남쪽 민다나오섬 마부하이· 탈라칵·싸카렌 지역의 1억8,002만5,186㎡(약 5,445만7,618평)에 대해 50년간 장기 임대를 얻는 데 성공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 업체가 얻은 땅은 서울 여의도 면적보다 21배 이상 넓은 것으로, 필리핀 현지법상 농작물 재배가 계속되면 25년 단위로 임대 연장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신명알앤디는 농장 예정부지를 1, 2, 3단계로 나눠 옥수수 등 사료용 작물재배와 카사바·고무나무 등 임산물 생산을 통한 바이오에탄올 및 바이오디젤 등 대체에너지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또 농장개발 수익금을 재투자하는 방식으로 종합 휴양지 개발과 국제학교 설립은 물론 목재사업도 추진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이 업체는 민다나오 지방정부 및 의회의 승인을 받은 것은 물론 지역주민들과 농장개발에 대한 제반사항 논의를 마쳤으며, 필리핀 원주민보호청으로부터 농장개발 허가를 얻은 상태다. 이와 함께 필리핀 환경자원부로 산림벌채 허가권을 취득하는 한편 목재공장 설립을 위한 절차도 밟는 중이다.
업체의 관계자는 “지난 2005년이후 급등하기 시작한 국제 곡물가격이 좀처럼 내려갈 기미를 보이지 않는데다 선진국들이 곡물을 이용한 대체에너지 개발에 본격 뛰어들고 있다”며 “이런 상황을 감안할 때 해외농장 개발은 식량안보와 해외 식량기지 확보 차원에서 매우 의미있는 사업”이라고 말했다.
김광동 기자 kimgd@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