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환경가족농업체험 행사에 참가한 아이들이 태안농협 김세제 조합장의 도움으로 이앙기 타기 체험을 하고 있다.
태안농협은 5월26일 황계동에 있는 통미들에서 체험신청을 한 도시민 20가정 80여명을 초청해 ‘친환경가족농업체험장’을 정식 개장했다. 통미들은 농협과 농업인들이 힘을 합쳐 올해부터 친환경벼재배에 도전하는 곳이다. 행사에 참가한 가족단위 도시민들은 이곳에서 전통방식의 손모내기와 이앙기 타기 체험을 하며 농업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했다.
2970㎡의 논에서 이뤄진 농업체험은 어른·아이 모두에게 신기하고 재미나면서도 고된 경험이었다. 초여름 날씨를 방불케 하는 후텁지근한 날씨에 발이 빠져 중심도 잡기 힘든 논에서 1시간가량 모내기를 한 이은지양(기산중 2년)은 “처음 해보는 모내기가 재미도 있지만 무척 힘들다”며 “농부 아저씨들이 얼마나 힘들게 일을 하는지 조금은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양은 “매일 먹는 밥이 이런 과정을 거쳐 우리 밥상에 오르는 만큼 밥을 더욱 많이 먹겠다”고도 했다.
이양과 함께 모내기를 한 아버지 이동건씨(44·기산동)는 “어릴 적 추억을 되새기며 아이들에게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참가했다”며 “농업·농촌과 우리쌀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깨닫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참가자들은 전통 손모내기에 이어 이앙기 타기 체험을 하며 모내기를 마무리했다. 이어 친환경농법을 위해 우렁이를 놓아주고, 태안농협 고향주부모임에서 정성껏 마련한 새참을 먹었다.
아이들에게 소중한 체험을 제공한 김세제 조합장은 “손모내기는 우리의 아름다운 전통인 두레를 알려 주기 위해 마련한 것”이라며 “이 같은 체험을 통해 도시민들에게 잊혀 가는 소중한 전통을 알리고, 우리 농업·농촌에 대한 이해를 높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농협은 이날 모내기한 논을 친환경농업체험장으로 개방하는 것은 물론 가족들과 함께 친환경 비료 만들기, 논두렁 콩심기, 허수아비 만들기, 메뚜기잡기 등 체험행사를 하고, 수확한 친환경쌀은 도정한 후 가족단위로 나눠 줄 계획이다.
출처: 농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