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19일 오후 경기 안성시 안성팜랜드에서 열린 ‘농업 미래성장산업 대토론회’ 모습.
연합
19일 열린 ‘농업 미래성장산업 대토론회’는 ‘농업의 6차산업화로 농가·농촌 경제 활성화’와 ‘수출경쟁력 있는 농식품 기반 구축’이라는 2가지 주제별로 토론이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박근혜 대통령이 강조한 6차산업화에 대해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이날 발표된 6차산업화 성공사례와 함께 토론내용을 정리한다.
◆6차산업 성공사례 4건 발표
▲경남 산청영실영농조합법인=들녘경영체를 기반으로 중산간 지역의 한계를 극복한 6차산업화 성공사례다. 쌀과 한우를 결합한 복합영농경영체로 경남 산청에서 운영 중이며 2006년 5명으로 출범해 현재는 131농가가 참여하고 있다. 농가가 생산한 고품질 한우를 영농법인이 운영하는 한우프라자를 통해 소비자에게 직접 공급, 연간 25억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안두현 대표는 “인근 학교에 체험학습장을 제공하고 쌀 제분공장을 만들어 지역 제빵업체에 공급, 쌀소비 촉진에도 기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충남 당진 백석올미영농조합법인=귀농·귀촌을 통해 마을공동체를 활성화한 사례로 조합원 52명의 평균연령은 75세다. 2011년 충남 당진시 순성면 백석마을 부녀회 33명이 200만원씩 출자해 영농조합법인을 설립했고, 2012년 9400만원이던 매출액이 올해 3억5000만원으로 급증했다. 쌀·매실·콩·고구마 등으로 매실한과·매실진액 등을 만들고, 농촌체험학습장을 운영해 매년 1000여명의 체험객을 받는다. 올 7월 농림축산식품부가 주최한 ‘제2회 농업 6차산업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차지했다. 김금순 대표는 “자녀들이 돌아올 일자리가 있고, 인프라가 잘 갖춰진 마을을 만드는 데 생산·가공·체험 등 6차산업이 무엇보다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충남 예산 은성농원=사과와 사과와인을 활용한 6차산업화 성공사례다. 캐나다 이민시절 와인양조를 접하고 귀국한 뒤 2008년 농업회사법인을 만들었다. 100% 충남 예산사과를 사용해 물·주정 첨가 없는 고급와인을 생산한다. 사과와인 축제, 사과잼 만들기 등 차별화된 체험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사과를 원물로 판매할 때 연 8000만원에 불과하던 연매출이 와인생산과 다양한 체험이 더해지면서 연 9억원으로 늘었다. 매년 5000명 이상의 농업인들이 사례를 배워간다. 정제민 부대표는 “외국인들도 찾아오는 와이너리가 있는 농촌으로 만들어 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경기 김포로컬푸드=스마트폰을 활용해 로컬푸드를 활성화한 경우다. 지역 농업인들이 생산한 농산물에 ‘생산자실명제’를 추진 중이다. 생산자 사진과 이야기를 소비자가 QR코드로 실시간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경기 김포 엘리트농업대학 졸업생 5명이 주축이 돼 2011년 친환경채소 전문 로컬푸드 판매장을 만들었다. 7월11일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방문한 곳으로, 대통령 방문 이후 월평균 매출액이 이전보다 18.8%나 증가했다. 최장수 본부장은 “생산자들이 기획생산을 할 수 있도록 스마트 로컬푸드시스템을 개발하고 있으며 국내 최대 규모의 시민협동조합 형태인 ‘스마트로컬푸드타운’ 설립을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토론자·청중 발언
토론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농업의 미래성장산업화 가능성과 필요성에 공감하며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특히 6차산업화의 성공을 위한 중요한 키워드로 ‘융합과 사람’을 제시하며, 정보통신기술(ICT)·교육·관광·예술 등 비농업분야와 연계해야 젊은이들이 비전과 행복을 농촌에서 찾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출경쟁력 있는 농식품 기반 구축을 위해서는 연합수출조직이 현대화·규모화를 이룰 수 있는 지원확대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종자 수출시 품종 보호 등의 지원과 정부 보유 곡물 유전자원을 민간과 공유해 상업화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하는 발언도 나왔다. 기업의 농업 참여는 농업인들과 갈등을 빚는 생산분야 이외의 분야(유통·가공·수출·종자산업)에서 확대돼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동필 농식품부 장관은 “농업의 미래성장산업화는 개방의 파고를 극복하기 위한 시대적 과제”라면서 “글로벌 경쟁체제에서 살아남기 위한 절박한 심정으로 우리 농업계가 함께 미래성장산업화를 위한 농업의 대도약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