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영호 연구사가 경남도농업기술원 내에 마련된 식물공장에서 토종 흰민들레 잎의 연중 수확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토종 흰민들레 잎을 연중 수확하는 기술을 개발해 농가 소득창출은 물론 국민 건강증진에 기여할 계획입니다.”
수경재배 전문가인 장영호 경남도농업기술원 연구사(51)는 요즘 그야말로 ‘토종 민들레에 꽂힌 삶’을 살고 있다. 장 연구사가 흰민들레 연구에 뛰어든 것은 토종 민들레가 최근 들어 기능성 식물로 각광받고 있음에도 재배기술이 제대로 정립되지 않아 공급에 애로가 따르는 것을 보면서다.
“토종 흰민들레는 소염 효과가 뛰어나 생채·즙·진액 등으로 인기가 높습니다. 한데 이 흰민들레는 번식력이 약한 데다 5월이면 꽃대가 나오고 잎이 쇠어버리기 때문에 이용 시기가 극히 제한적입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식물공장을 이용해 개화를 늦추고 잎 생장을 조절하는 방법을 연구하게 됐습니다.”
그는 “토종 민들레의 개화 억제는 자연 상태에서는 거의 불가능하다”며 “식물공장을 이용한 민들레 재배는 무분별한 야생 토종 민들레의 남획을 막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민들레는 저온단일(겨울)에서 화아(꽃눈)가 분화하고 고온장일(봄 이후)에서 꽃이 피기 때문에 식물공장 내에서 온도 조절만 잘해주면 얼마든지 잎이 파릇파릇한 영양생장 기간을 조절할 수 있다. 특히 자연광 아래서는 잎이 쉽게 뻣뻣해지는 것과 달리 인공광을 이용하면 오래도록 연하고 부드러운 잎을 수확할 수 있다.
2016년 이 기술의 농가 보급을 목표로 하고 있는 장 연구사는 올해까지 온도 조절을 통한 연중 잎 생산기술을 확립하고, 내년에는 비료·광량에 대한 연구를 시작해 잎이 크고 약성도 뛰어난 고품질 규격품 생산에 나설 계획이다. 그는 “원래는 약용으로 써온 식물이지만 최근에는 생식도 많이 하는 만큼 대량생산을 통해 상추처럼 널리 애용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출처: 농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