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들어서도 기록적인 강추위가 계속되면서 농업인들이 혹독한 겨울을 나고 있다.
일부 채소류와 과채류를 중심으로 생육이 지연돼 수확량이 급감하고 난방비가 크게 올라 농가들의 경영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소비심리마저 얼어붙으면서 농산물값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딸기·방울토마토·애호박·상추 등 시설채소와 대파·시금치 등 노지채소 재배농가들은 계속된 추위로 인한 생육부진 때문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수확량이 예년 이맘때에 비해 최대 절반 이하로 떨어져 출하에 차질을 빚는 한편, 하우스 난방시설 사용이 급증하면서 기름값 부담도 큰 폭으로 늘었다. 3중 비닐에 보온덮개를 씌우고 온풍기를 추가 가동하는 등 보온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한파 피해를 막아내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서울 가락시장 등 주요 도매시장에서도 농산물이 운송되거나 경매되는 과정에서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면서 상품성이 훼손되는 등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반입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경기 불황에다 소비 심리마저 위축돼 가격은 기대치에 못 미치고 있다.
배추·무·양배추·당근 등은 가격이 예년 이맘때보다 소폭 올랐지만 애호박 등의 일부 과채류는 오히려 하락해 농가들의 어려움을 더하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 원예산업과 김도범 사무관은 “7일 농협과 농촌진흥청·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등 관계기관이 참석한 가운데, 겨울철 채소류 수급동향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8일 이후 관계 공무원들이 주축이 돼 주요 산지를 방문해 농업인들의 피해 상황을 점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예년 기온을 크게 밑도는 한파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4일 기상청은 “1월 중순까지 혹한이 계속되다 1월 하순 이후에나 기온이 평년 수준을 되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출처 : 농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