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경남 함안군에서 열린 ‘이탈리안 라이그라스 항공파종 연시회’에서 무인헬기가 벼를 베지 않은 논에 종자를 뿌리기 위해 이륙하고 있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이탈리안 라이그라스는 중부지방은 9월 하순부터, 남부지방은 10월 상순에 파종해야 정상적으로 겨울을 넘길 수 있다.
이때는 벼를 수확하기 전이기 때문에 그동안은 사람이 직접 비료살포기(미스트기)로 종자를 뿌려야 했었다. 보통 한사람이 중간에 쉼없이 작업해도 하루에 최대 2㏊ 내외를 파종하는 데 그치는 등 작업시간이 많이 걸리고 연속적인 파종이 힘들어 적기를 놓치거나 넓은 면적을 파종할 수 없는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나 농약살포에 많이 사용되고 있는 농업용 무인헬기를 이용하면 이 같은 불편함을 단번에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방식은 무인헬기에 장착된 2개의 탱크에 총 10㎏의 종자를 담아 지상 3m 높이에서 5~6m 폭으로 뿌려주면 된다.
농진청이 7월 ‘무인헬기 이용 벼 입모중 이탈리안 라이그라스 파종 적성검정’을 조사한 결과, 1대가 하루에 24㏊를 신속하고 균일하게 파종할 수 있었다.
이를 통해 농진청은 무인헬기를 이용하면 적기에, 대면적 파종이 가능하고 노동력이 크게 절감돼 이탈리안 라이그라스 재배면적 확대를 통한 조사료 자급률 향상과 축산농가의 사료비 절감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농진청은 16일 경남도농업기술원과 함께 경남 함안군에서 연구 관계자 및 축산농가 등이 참가한 가운데 국내 최초로 이탈리안 라이그라스 항공파종 연시회와 현장토론회를 개최했다.
최기준 국립축산과학원 초지사료과장은 “무인헬기는 이미 국내에 150대 이상 보급돼 있어 1㏊당 9만원 내외의 수수료만 주면 충분히 이용할 수 있다”며 “이 기술이 널리 보급되면 축산농가 조사료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출처: 농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