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풍수해보험은 보험료의 일부를 국가와 지자체에서 보조함으로써 국민들이 저렴한 보험료로 예기치 못한 자연재해에 대처할 수 있도록 하는 보험으로 주택과 비닐하우스를 포함한 농·임업용 온실이 가입 대상이다. 폭우로 파손된 경북 봉화지역 한 마을의 주택 모습.
# 제주에 사는 강모씨는 2011년 1월 폭설로 온실이 무너져 수천만원의 재산 피해를 입었다. 뒤늦게 “옆 마을의 김씨도 똑같은 피해를 입었지만 풍수해보험에 가입해 둔 덕에 9800여만원의 보험금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들은 그는 곧장 주민자치센터로 갔다. 하지만 “국고 예산이 전부 소진돼 가입이 중단됐다”는 말만 듣고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결국 강씨는 올해 1월 보험가입이 시작되자마자 풍수해보험에 가입했다.
최근 이상기후로 각종 자연재해가 빈발하는 가운데 올해 풍수해보험 가입자가 크게 늘고 있다.
소방방재청에 따르면 29일 현재 풍수해보험 가입 건수는 11만755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만6000건에 비해 78%나 증가했다. 이에 따라 보험료 지원을 위한 국가 예산도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올해 지원된 예산은 57억원가량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3배 이상 늘었다. 정부는 지난해 9월 국비 지원금 조기 소진으로 가입이 중단됐던 것을 감안해 올해엔 35억원 증액된 125억원의 예산을 배정했지만 이마저도 부족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가입 서둘러야…‘6월’이 최적기=이처럼 풍수해보험 가입이 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최근 몇년간 집중호우와 태풍 등 자연재해로 주택침수와 같은 피해를 당하는 경우가 늘면서 이에 능동적으로 대비해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됐기 때문이다. 더욱이 해마다 예산 조기 소진에 따른 가입중단이 되풀이되자 예산이 떨어지기 전에 가입하려는 사람들이 연초부터 몰리면서 예년에 비해 가입 시기도 빨라지고 있다.
최규봉 소방방재청 재해영향분석과장은 “지금 같은 추세라면 올해도 예산이 부족할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풍수해의 90% 이상이 7~9월 사이에 집중돼 있는 만큼 보험에 가입할 생각이 있다면 지금이 가장 좋은 시기”라고 말했다.
다만 올해는 예산이 전부 소진되더라도 가입이 중단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가입 중단에 따른 민원이 빗발치자 소방방재청은 올해부터는 국가 예산이 소진되더라도 희망하는 지자체나 개인에 한해 계속 가입을 받을 수 있도록 풍수해보험 약관을 개정했다. 물론 국가 지원금을 받지 못하는 만큼 지자체나 개인의 보험료 부담은 더 커질 수밖에 없으므로 정부의 보험료 지원을 받으려면 되도록 빨리 가입하는 것이 유리하다.
◆농협 조합원은 최대 10% 할인=올해부터는 제도 개선을 통해 농협 조합원도 지역농협을 통해 단체로 가입할 수 있게 됐다. 조합원 50명 이상이 가입하면 5%, 100명 이상이면 10%의 보험료 할인 혜택도 제공된다.
권대원 NH농협손해보험 정책보험팀장은 “조합원들의 단체 가입이 가능해지면서 지역으로부터 가입 문의 전화가 크게 늘고 있다”면서 “6월을 풍수해보험 가입 특별 추진 기간으로 삼고 농업인 등에 대한 홍보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가입은 가까운 지자체(읍·면·동사무소 등) 민원실을 방문하거나, NH농협손해보험·동부화재·현대해상·삼성화재·LIG손해보험 등 보험사로 문의하면 된다. NH농협손해보험 풍수해보험 상담센터 ☎02-2100-5107.
출처: 농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