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찬 GNA영농조합법인 대표가 공처럼 둥근 표고버섯인 이슬송이를 들어 보이고 있다.
농산물 수출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이 버섯은 GNA영농조합법인(대표 김영찬·경남 창원시 진전면)이 선발·육종한 공처럼 둥근 표고버섯인 ‘이슬송이’(본지 2012년 4월27일자 보도).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수산임산수출팀이 지난해부터 올해 3월 말까지 일본 현지에서 이 이슬송이의 마켓테스팅(상품 적합성 시험)을 실시한 결과 연간 1만~2만t의 수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만t을 선적할 경우 160억엔(1㎏당 800엔)의 수출고를 올린다는 계산이 나오는데, 이것은 금액으로 치면 파프리카 전체 수출액(2012년 약 90억엔)의 1.7배가 넘는 규모다.
김영찬 대표(51)는 “일본의 한 유통매장에서 판촉사원 없이 테스트 판매를 한 결과 40㎏이 이틀 만에 다 팔렸다”며 “이슬송이는 자루가 없어 가식률이 높고 일반표고보다 육질이 단단해 일본 소비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었다”고 전했다.
14일 농식품부와 산림청이 주최하고 aT가 주관한 바이어상담회에서도 이슬송이의 인기는 폭발적이었다. 일본의 소화무역·센토레스타·도큐스토아 등은 9월부터 선적해 줄 것을 강력하게 희망하고 있으며, 네덜란드·미국·스페인 등의 유통회사들도 구매의사를 밝혔다. 특히 네덜란드의 미트로는 유럽 전역 독점권을 요청했을 정도다.
이렇게 전망이 밝다 보니 경남도에서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경남도청 관계자들은 물론 경남도의회 농해양수산위원회 의원들도 이슬송이 재배사를 다녀가는 등 경남을 대표하는 작물로 키울 방안을 강구중이다.
다만 한가지 애로사항이 있다면 아직 양산 체계가 갖춰지지 않아 대량생산 및 수출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것. 이달까지는 월 3~4t 생산이 전부인데, GNA영농조합법인은 올해 3월 배양센터와 현대식재배사 27동을 완공하고 현재 종균을 입식한 상태다. 8월부터는 월 50~60t씩 본격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슬송이는 국제특허(제10-1035898호)와 품종보호 등록을 해둬 다른 나라에서 포자를 가지고 흉내낼 수도 없습니다. 일본의 반응에서 보듯 수출과 내수 모두 성장가능성이 무궁무진한 만큼, 앞으로 자체생산 외에 국내 농가에도 종균을 분양해 전량 계약재배할 계획입니다.”
김 대표는 “아직은 초기단계라 기반조성, 운전자금 마련 등에서 어려움이 있지만 버섯 출하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는 올가을이면 시장 반응이 클 것”이라며 “이슬송이를 농가소득에 도움이 되고 수출에도 큰 몫을 하는 대표적인 효자 작물로 육성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출처: 농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