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상감둥시’ ‘수홍’ ‘미려’.
우리나라 떫은감 육종의 새 역사가 쓰여졌다.
경상도농업기술원 상주감시험장은 국내 최초로 <상감둥시> <수홍> <미려> 등 떫은감 3개 신품종을 육성해 품종보호권 등록을 마치고 농가에 보급한다.
토종 재래감이 아닌 육종을 통해서 신품종으로 등록된 <상감둥시> 등 3개 품종은 상주감시험장에서 1996년부터 2년간 전국에서 수집한 지방 재래종 중에서 1998년부터 2005년까지 8년간 생육특성과 과실특성을 검정한 후 선발한 품종으로 2009년에 품종보호를 출원했다.
<수홍>과 <미려>는 지난해 11월 산림청으로부터 품종보호권 등록증을 발급받았고, <상감둥시>는 4월 품종보호권 등록이 결정됐다.
<상감둥시>는 과실의 무게가 380g 정도의 대과로 연시와 반건시용으로 적합하다. 또 단위결과성이 약하고 생리적 낙과가 많은 편이지만 꼭지가 크고 단단해 곶감 제조 때 꼭지 빠짐이 거의 없다.
과실의 무게가 290g인 <수홍>은 숙기가 10월 상중순으로 빠른 편이고 단위결과성이 높다. 과심 크기가 작고 과형이 원형이라 곶감 제조가 편리하며 품질도 우수하지만 곶감의 색택이 <상주둥시>보다 다소 검은빛을 띤다. 또 측지와 결과모지(열매어미가지)수가 적어 유목기에 착과량이 많으면 수세가 많이 떨어지므로 유의해야 한다. 참고로 현재 상주곶감을 만들고 있는 일반 <둥시>는 과실의 무게가 150g 안팎이다.
<미려>는 과실의 무게가 100g 정도의 소과이지만 과실이 실꾸리 모양으로 촘촘하며 과피가 아주 매끈하고 광택이 있어 관상용으로 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감이 작지만 착색 후 연화가 느려 오랫동안 장식해 두고 볼 수 있으며 당도가 높아 홍시용으로도 좋다.
김세종 상주감시험장 장장은 “이번에 등록된 3개 품종은 우리나라 떫은감 육종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큰 성과”라면서 “올해 안에 통상실시권을 실시해 2015년부터는 농가에 보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출처: 농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