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 강릉의 배추 포장에 가뭄으로 인해 생육 불균형이 나타나고 있다. 강릉은 5월 강수량이 3㎜에 그쳤다.
◆농작물 생육 부진=10일 현재 벼의 경우 80% 이상의 농가가 모내기를 마쳤지만, 경기 파주 및 강원 영동지역 천수답 일부는 아직 이앙을 마치지 못했다. 인천 강화 일부 지역에서는 수확량이 절반 이하로 떨어질 것을 감수하고 건답직파를 시도하는 농가들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농협중앙회가 발표한 가뭄 피해현황 자료에 따르면 강화에서는 벼 재배면적의 8% 이상을 차지하는 850㏊에서 모내기를 포기했다. 전문가들은 이모작을 실시하는 농가들을 포함해 이달 중·하순까지 전국에서 기본적인 모내기가 끝날 것으로 보고 있지만 가뭄이 심각한 지역은 콩 등 대파 작물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미 모내기를 마친 논의 용수부족과 물마름 현상도 심각하다. 농림축산식품부는 4일까지 모내기를 완료한 인천·경기·강원·경북지역의 논 중 1850㏊에서 물마름 현상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이밖에 두류·잡곡 등의 생육 부진도 뚜렷하다. 전문가들은 작물의 파종한계기를 6월20일(서리태) ·30일(장류콩)·7월10일(나물콩)·20일(팥)·25일(녹두)·8월8일(메밀)로 보고, 가뭄이 지속될 경우 이들 작물의 대파를 고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봄배추의 생육과 결구가 지연되고 고랭지배추의 아주심기가 늦어지는 등의 문제점도 나타나고 있다. 농식품부는 강원·경북의 고추·감자·옥수수·배추 등 2180㏊ 규모 밭에서 한낮의 고온으로 시듦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했다.
◆농작물 관리요령=가뭄으로 벼를 늦게 심을 경우에는 논에 모내기시의 밑거름을 비롯해 생육기간 내내 질소질비료를 20~30% 적게 사용하는 것이 좋다. 콩은 되도록이면 피복재배를 해 수분의 증발을 막고, 가뭄 피해가 잦은 지역은 평상시보다 20~30% 더 많이 심어 생산성을 높인다. 감자·고구마는 관주기를 활용해 수분을 보충하고, 옥수수는 생육 초기에 김매기를 깊게 해 표면에 가까운 뿌리를 끊어주면 뿌리가 깊숙이, 길게 자라 가뭄 피해를 줄일 수 있다. 고추는 관수시설을 이용해 주 1~2회 포기당 0.5ℓ의 물을 주고, 석회결핍증(칼슘결핍증) 예방을 위해 염화칼슘 0.3%액(물 20ℓ에 염화칼슘 60g)을 잎에 뿌려준다. 생육부진이 나타날 때는 요소 0.2%액을 5~7일 간격으로 2~3회 뿌려주는 것도 좋다. 수박·참외도 생육부진이 나타날 경우 같은 방법으로 시비한다.
고랭지배추는 석회결핍증과 무름병 예방을 철저히 한다. 세균이 원인인 무름병 예방을 위해서는 통풍이 잘 되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과수는 외부온도가 31℃ 이상이거나 햇빛이 강한 날은 햇빛데임현상 방지를 위해 탄산칼슘(40~50배액)이나 카올린(33~66배액)을 과실 위주로 살포한다. 하루 강우량 30㎜ 수준의 비가 15일이상 없을때는 991㎡(300평)당 30t(양질토 기준)을 7일 간격으로 관수한다. 꽃봉오리와 열매는 일찍 솎아내 과일 간 양수분 소모 및 흡수 경쟁을 방지하고, 불량과도 수시로 따준다. 가뭄으로 생육이 불량한 포도·사과에는 붕소 0.2%액을, 배·복숭아·단감은 요소 0.3%액을 잎에 뿌려주면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