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워지는 날씨에 초여름 과실이 제철을 맞았다. 이맘때 과실은 대부분 신맛이 강해 더위에 잃은 입맛을 되찾는 데 그만이다. 게다가 각종 비타민과 무기질이 많이 들어 있어 몸에 이로울 뿐 아니라 건강에도 좋다. 초여름 과실의 효능에 대해 알아본다.
◆자두=비타민A가 많이 들어 있어 피로회복과 변비예방에 좋다. 특히 간이 나쁜 사람이 먹으면 효험을 볼 수 있다.
예부터 민간에서는 벌레에 물려 붓거나 가려울 때, 더위를 먹었을 때, 숙취로 위가 아플 때 먹으면 좋다고 전해온다. 또한 충치·풍치의 통증과 각기병, 습증 등 치료효과가 높다.
◆앵두=앵두의 신맛은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하여 식욕을 돋우는 효과가 있다. 앵두의 신맛은 피로회복에도 좋다. 〈동의보감〉에서도 “앵두는 내장의 하나인 비장의 기운을 도와 얼굴을 고와지게 하고, 체증과 설사를 멎게 한다”고 전한다.
앵두는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수분대사를 활발하게 해 부종을 치료하는 데 좋다. 폐 기능을 도와 가래를 없애고 소화기관을 튼튼하게 해 혈색을 좋게 한다. 동상에 걸렸을 때 앵두즙을 바르면 효과가 있다.
◆살구=한방에서 ‘행인’이라고 하는 살구는 기침·천식을 다스리는 데 좋다. 특히 살구씨는 기침이 계속돼 호흡이 곤란하거나 숨이 가쁘고 가래가 끓을 때 사용하면 좋다. 이처럼 씨를 포함해 살구는 호흡기 질환을 치료하는 데 제격이다.
살구씨는 기도 소통을 원활하게 해 호흡을 편안하게 하므로 기침·인후통·편도선염 치료효과가 있다. 또 살구씨는 지방이 많아 위를 편안하게 하며, 대장운동을 촉진해 변비를 개선한다.
◆오디=뽕나무 열매인 오디는 체내의 혈당과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키므로 당뇨와 고지혈증 예방효과가 있다. 최근 활성산소를 제거해 암 예방과 노화억제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게다가 간장과 신장의 기능을 좋게 하며 갈증도 해소한다. 또 알코올 분해효과가 있어 숙취를 푸는 데도 그만이다. 귀와 눈을 밝게 해주고 백발을 검게 하는 효능도 있다.
◆복분자=남자의 기운이 허약한 것과 신경쇠약으로 인한 여자의 불임치료 효과가 있어 예부터 강정제로 널리 알려졌다. 또 기운을 증진시켜 몸을 가뿐하게 하고, 머리카락이 세는 것을 막는다.
이와 함께 눈을 밝게 하며, 빈뇨증·야뇨증·야맹증 등의 치료효과가 있다. 또한 몸속을 덥게 하여 간을 보호하고 피부를 윤택하게 한다.
〈경희대학교 동서신의학병원 한방재활의학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