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조류는 바다에 서식하는 모든 식물을 이르는 말로, 흔히 ‘바닷말’이라고도 부른다. 우리나라에서 나는 해조류는 다시마와 미역이 거의 70%에 이르며 보통 생식보다는 말린 제품을 많이 먹는 편이다. 해조류는 사는 장소에 따라 분류하는데, 바다 얕은 곳에 서식하는 것부터 녹조류·갈조류·홍조류 순으로 구분한다. 해조류는 영양가가 많은 편은 아니지만 각종 무기질과 비타민이 풍부하고 독특한 맛과 향이 있어 건강식으로, 또 취향에 따른 기호식품으로 인기가 높다.
◇녹조류
▲ 파래=민물이 흘러들어 바닷물과 섞이는 연안에서 잘 자라는 녹조류로 늦가을부터 초여름까지 무성하게 번식한다. 특유의 향이 나고 맛이 좋으며 비타민A가 풍부한 알칼리성 식품이다. 특이 요오드와 비타민U가 양배추의 약 70배 이상 들어 있어 피부를 좋게 하고 위장을 튼튼하게 한다. 또 열량이 낮고 식물성 섬유소질이 많아 변비에 효과가 있으며 철분이 풍부해 골다공증에도 좋다. 비타민C가 많은 오이와 같이 먹으면 흡수율을 높일 수 있다.
▲ 청각=사슴 뿔을 닮은 청각은 파도가 비교적 적은 곳에서 잘 자란다.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해 각종 성인병에 좋고 비만을 예방한다. 육류 요리와 좋은 궁합을 이루며 비타민C·칼슘·인 등이 풍부해 어린이의 성장과 뼈 발육에도 좋다. 또한 철분이 많아 빈혈 예방에 효과가 있으며 섬유소질이 배변을 돕는다. 통통하고 짙은 색을 띠면서 윤기가 있는 것이 좋다. 알칼리성 식품으로 스트레스와 육류에 산화된 현대인의 몸을 중화시킨다.
▲ 매생이=10월 중순에서 이듬해 4월까지 오염되지 않은 청정지역에서 자란다. 채취는 주로 11월 중순경부터 2월까지 이뤄진다. 각종 미네랄과 비타민이 풍부해 간기능 향상과 스트레스·우울증 해소에 좋다. 꾸준히 먹으면 산성체질이 중화되고 피부비용에도 효과가 있다. 숙취해소에도 좋아 술안주로도 제격. 옛말에 ‘미운 사위에게 매생이국 준다’는 말이 있는데, 매생이국은 끓여도 김이 잘 나지 않아 뜨거운 줄 모르고 먹다가 화를 당하기 쉽기 때문이라고 한다.
◇갈조류
▲ 톳=사슴 꼬리와 비슷하다 하여 녹미채(尾菜)라고도 부른다. 제주지역에서는 톨, 창원·거제에서는 톳나물, 고창에서는 따시래기 혹은 똙배기 등으로 부른다. 칼륨·칼슘·인 등 각종 무기질이 많이 함유돼 있어 혈액을 깨끗하게 하므로 동맥경화를 막아 준다. 특히 톳은 천연 칼슘제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칼륨·칼슘이 많이 들어 있다. 그래서 꾸준히 먹으면 치아가 튼튼해지고 머리털이 윤택해진다. 예로부터 건강식품으로 애용돼 왔다.
▲ 미역=단백질·탄수화물·지질과 철분·요오드와 같은 필수무기질 외에도 각종 칼슘·나트륨·마그네슘·인·황 등이 들어 있다. 미역에 들어 있는 알긴산과 같은 당류는 콜레스테롤이나 식품의 중금속 등을 흡수해 체외로 배출시키는 역할을 한다. 특히 산모의 몸속에 쌓인 노폐물과 염분을 수분과 함께 배출시켜 부기를 빠지게 한다. 성인병 예방에 우수한 식품이다.
▲ 다시마=채취 시기별로 품질이 조금씩 다른데 주로 7월 중순부터 9월 상순에 채취한 것이 가장 좋다. 칼륨과 칼슘, 마그네슘 등 무기질의 함량이 많은 편이며, 요오드 등도 적지 않아 체내에 필요 없는 염분을 배출하는 역할을 한다. 예전에는 다시마에 들어 있는 글루탐산나트륨을 추출해 조미료로 사용하기도 했다. 라미닌이라는 성분은 콜레스테롤과 혈압을 내리는 효과가 있다. 저칼로리에 섬유질이 많아 다이어트에도 좋다.
▲ 모자반=입맛 없는 겨울철 별미로, 쟁반처럼 생긴 뿌리가 바위에 단단히 붙어 자란다. 칼슘이 풍부하고 열량이 낮아 다이어트 식품으로 인기가 높다. 최근 제주의 대표적 토속음식인 몸국을 많이 먹으면 피부가 매끈해진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는데, 이는 몸국에 들어가는 모자반이 콜라겐의 합성을 도와 주름개선에 효과가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각종 무기질과 비타민, 아미노산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
◇홍조류
▲ 김=‘자연이 인간에게 준 최고의 선물’이라 불릴 만큼 각종 비타민과 무기질을 고루 함유하고 있는 김은 바다의 암초에 이끼처럼 붙어 자란다. 채취 시기는 1~2월이며, 1월 중순에 채취하는 김에 가장 많은 핵산이 함유돼 있어 맛이 좋다. 단백질의 함량이 높은 편이며 필수아미노산도 많다. 포피란이라는 성분이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키고 간기능과 면역력을 향상시킨다. 꾸준히 먹으면 피부와 머리카락이 윤택해지고 칼로리가 거의 없어 다이어트용으로도 좋다. 좋은 김은 빛깔이 검고 광택이 나며 향기가 진하다.
▲ 우뭇가사리=삶은 우뭇가사리를 굳히면 여름철 얼음을 띄운 콩국에 말아 먹는 우무가 되고, 다시 우무를 말리면 양갱·잼·젤리 등의 원료가 되는 한천이 된다. 한천의 주요 성분은 탄수화물이며, 칼슘·나트륨·칼륨·마그네슘 등 미네랄과 그밖에 철·구리·아연 등도 일부 함유하고 있다. 영양적 가치는 적지만 칼로리가 높지 않아 최근 다이어트 식품으로 각광 받고 있다. 또 우뭇가사리에 포함된 탄수화물은 장의 활동을 돕고 몸속의 중금속 등을 배출하며 콜레스테롤의 수치를 낮게 한다.
김도웅 기자
출처 : 농민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