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하루 권고량 2,000㎎ … 국민 81% 초과
짠맛을 내는 성분인 나트륨 섭취를 줄여야 한다는 논의가 범국민운동으로 확산되고 있다.
나트륨은 체액과 혈액량 등 체내의 수분을 균형 있게 조절해 주는 등 식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성분. 그러나 과다섭취할 경우 고혈압·심장질환 등을 유발하는데, 우리 국민들은 국제기구의 기준치를 훨씬 초과하는 등 나트륨을 과다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나트륨 섭취권고량을 하루 2,000㎎으로 정했지만 우리 국민의 81%가 이를 초과하고 있으며, 2배 이상 초과하는 국민도 전체의 46%나 되는 것으로 정부 조사 결과 밝혀졌다.
이에 따라 정부는 지난 5월부터 패스트푸드점·백화점 등에서 유통되는 식품의 나트륨 함량 실태조사에 나서고 한국인 소금 민감도(염감수성)에 대한 인체시험 연구를 추진하는 등 나트륨 섭취량 저감화 정책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이 정책에는 영양표시 대상식품 확대, 저염메뉴 개발기술 지원, 나트륨 유해성 등에 관한 홍보·교육 등이 포함돼 있다. 하지만 나트륨 과다섭취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은 여전히 부족한 상태다.
실제 식품당국이 지난 9월 전국 19세 이상 성인 1,500명을 대상으로 나트륨에 관한 설문조사에 나선 결과 응답자 대부분(84.3%)이 나트륨을 적게 먹어야겠다고 생각은 하고 있지만 이들 가운데 WHO의 나트륨 섭취권고량을 아는 사람은 7.9%에 불과했다.
이처럼 나트륨 과다섭취에 대한 국민 인식이 개선되지 않자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손숙미 의원(한나라당)은 지난 13일 정부·학계·업체관계자·소비자 등이 참가한 가운데 토론회를 열고 효과적으로 나트륨 섭취량을 줄이는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정부·지차제·학계·소비자단체·외식 및 가공식품업체 등이 참가하는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 나트륨 섭취량 줄이기 운동을 범국민운동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혜경 식약청 영양정책과장은 “TF를 통해 2015년까지 소비자 인식 개선은 물론 공급자 측면에서도 나트륨 저감화를 위한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제시하고 기술 개발을 지원해 우리나라의 식문화를 바꿔 나가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부의 이 같은 계획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우리 입맛이 이미 짠맛에 익숙해져 있는데, 정부 계획대로 나트륨 섭취를 크게 줄이는 방안이 강행된다면 장류를 기본 조미료로 사용하는 우리 음식문화에 혼란이 생길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이다.
김광동 기자 출처 : 농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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