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은선의 우리 약초 이야기(55)참당귀강력한 보혈제…저혈당증 개선부인병·산후조리에 효과 탁월
“나쁜 피를 없애고 새로운 피를 생기게 해주며 하초(下焦·배꼽 아래에 있는 장기)의 종양을 무르게 하고 하혈을 멈추게 하며 오장을 보하고 새살을 돋게 한다.” <동의보감>에 언급돼 있는 참당귀의 효능이다.
참당귀는 산형과의 여러해살이 초본식물로 8~9월에 적보랏빛 겹산형 꽃을 피운다. 꽃 중에서 종자로 쓸 수 있는 것은 정중앙의 줄기에서 나오는 풍성하고 튼실한 꽃대이다. 가을에 잘 익은 열매는 길고 둥글며 널찍한 날개와 유관이 있다.
당귀는 갯방풍·연삼·산미나리·강활 등과 혼동하기 쉬운데 특히 독성이 매우 강한 강활을 당귀로 잘못 알고 섭취해 간간이 인명사고가 나기도 한다.
당귀의 주성분은 쿠마린 유도체와 키산토실, 옥시포세다닌, 베르가프텐, 임페라토린, 이소임페라토린 외에도 비타민 B12와 엽산 등이다. 강력한 보혈제로 적혈구 결핍이나 혈색소 감소, 저혈당증을 개선한다. 특히 부인병과 산후조리는 물론 월경통과 월경불순, 갱년기 장애에 탁월한 효능이 있음은 고대의 그림이나 방제법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근래에 참당귀에는 뇌 혈액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고 뇌로 들어오는 독성 물질을 차단하며 치매를 유발시키는 독성을 무력화시키는 효능이 있다는 것이 논문으로 밝혀진 바 있다.
당귀는 참당귀와 일본이 원산지인 일당귀(왜당귀), 중국당귀로 구분하는데, 토종인 참당귀는 꽃이 적보랏빛이며 단맛이 있고 향기와 약효가 뛰어나다.
참당귀는 일당귀나 중국당귀보다 훨씬 우수한 약효를 발휘하는데, 강한 조혈작용을 하므로 빈혈을 막아주고 어혈을 풀어준다. 또한 이명과 불면증, 어지럼증, 가슴 쓰림, 고지혈증, 자율신경실조증 등을 다스리며, 심장강화, 기억력 증진, 배란촉진 등의 효과가 있다.
약재로 쓰려면 늦가을이나 이른 봄에 채취해 씻고 몸통과 잔뿌리를 구분해 말려야 한다. 몸통은 신당귀라고 하여 빈혈 등에 보혈하는 데 쓰고, 뿌리는 미당귀라고 하여 생리통, 어혈, 담 결림 등 몸 안에 뭉쳐 있는 나쁜 피를 풀어주는 데 쓰기 때문이다. 처방 중 십중팔구는 당귀가 주일 정도로 중요한 약재지만 자궁출혈이 심할 때는 삼가는 것이 좋다. 출처: 농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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