쌈채류의 웃자람을 막고 수확 시기를 조절하는데 효과적인 천연 생장조절제가 개발됐다.
농촌진흥청은 계피와 개똥쑥에서 추출한 기능성 물질로 쌈채류에 이용할 수 있는 생장조절제를 개발했다고 17일 밝혔다.
지금까지 농가들은 쌈채류의 생장 억제를 위해 화학농약을 사용하면서 농약 잔류에 대한 우려로 영농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으나, 천연물질의 생장조절제가 개발됨에 따라 앞으로 잔류농약 걱정 없이 친환경농업을 실천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천연 생장조절제 원료인 개똥쑥은 한약재로 사용되는 잎 대신 버려지는 줄기와 뿌리 등을 사용하기 때문에 앞으로 재배농가의 소득을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농진청이 천연 생장조절제를 쌈배추 잎에 주기적으로 뿌려 기능성을 분석한 결과 관행재배에 비해 42%의 생장 억제 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상추를 아주심기 하기 전에 토양에 천연 생장조절제를 처리, 기능성을 살펴본 시험재배에서도 관행재배의 40% 수준으로 생장 억제 효과가 나타난 것을 확인했다.
농진청은 천연 생장조절제의 특허출원을 완료하고 쌈배추·상추·잎들깨 등 다양한 작물에 대한 현장 적용 시험을 거쳐 산업체에 기술이전 할 계획이다.
김진효 농진청 화학물질안전과 연구사는 “천연 생장조절제를 이용하면 잔류농약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며 “이르면 올 연말이나 내년 초부터 농가 보급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063-238-32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