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농업은 미래성장 산업이다⑵신성장동력 발굴종자·곤충·기능성제품 분야 잠재력 대단종자산업 해외 진출 가능성 높고 다른 산업과 연계 가능 첨단기술 인프라·품질향상 등 국가 지원 필요 곤충시장 학습·애완용 ‘성장세’…식용·약용 세계가 관심 혐오감 극복 위한 홍보 시급…시장개척도 중요 기능성 제품 누에 인공고막 등 첨단생명공학과 접목·상품화 정부 과감한 투자를…법·제도적 보완 서둘러야
곤충산업은 새로운 먹거리와 식의약재료로 각광을 받으며 농업의 신규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곤충에 대한 혐오감 극복이 풀어야 할 과제다. 신성장동력 발굴은 농업계의 오래된 난제다. 농업을 미래 성장산업으로 이끌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요즘엔 종자, 곤충, 기능성 제품 분야가 농업의 신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들 분야는 농업계뿐만 아니라 다른 산업분야에서도 발전가능성을 높게 평가하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이들 분야를 농업의 신성장동력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방안을 알아본다.
◆종자분야=종자산업은 농업 신성장동력의 대표주자라는 데 큰 이견이 없다. 종자가 농업의 원천이면서 글로벌 시장진출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종자사업은 비료·농약 등 농산업뿐만 아니라식품·제약·건강산업과도 연계되며 가치창출을 배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임용표 충남대 교수는 “우리나라 종자산업은 글로벌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종자산업의 글로벌산업화를 위한 국가 차원의 지원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 교수가 주장하는 국가 지원시스템은 시드 밸리 등을 이용한 첨단기술 인프라 지원, 종자 품질향상 기술 지원, 해외 시험포 지원, 개인육종가 교육·컨설팅 시스템 구축 등이다. 종자의 경우 채소보다는 곡물이 더 중요하고, 유전자변형식품(GMO)에 대한 논의도 이뤄져야 한다는 게 임 교수의 의견이다.
정부 지원 확대는 종자업계의 공통된 요구이기도 하다. 김창현 한국종자협회장은 “종자산업의 가장 큰 문제점은 새로운 시장형성이 안 된다는 것”이라면서 “정부의 재정지원하에 산·학·연이 함께 종자산업 발전에 노력을 가하면 발전방안이 만들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종자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중소기업도 중요하지만, 대기업의 참여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홍성진 농림축산식품부 종자생명산업과장은 “2020년까지 우리나라 기업을 세계적인 기업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농우바이오만으로는 부족하고, 종자개발에 적합한 농자재 등에 대한 시장 발전이 병행돼야 한다”며 “종자육성도 시장의 수요에 적합한 개발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형태 동부팜한농 육종연구소장은 “대기업이 신성장동력 사업에 참여하면 중소기업과 농업인이 꺼리는 정서적 문제에 봉착한다”며 “새로운 사업의 시행은 정부와 함께 추진돼야 할 것”이라고 의견을 냈다.
◆곤충분야=새롭게 주목받는 신규시장이다. 곤충산업은 전 세계적으로 11조원 규모이며 2020년엔 38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국내 곤충시장은 1900억원 정도이지만, 2015년에는 3000억원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봉·양잠, 약용·식용, 학습·애완용, 화분 매개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연구와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그중에서도 먹거리와 식의약재료로서 곤충이 주목받고 있다. 곤충은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미래작물산업으로 언급할 정도로 단백질 함량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농촌진흥청은 곤충을 이용한 식품개발에 착수한 상태다. 현재는 일반인이 먹을 수 있는 메뉴개발에 힘쓰고 있고, 내년부터는 환자식 개발도 추진한다는 복안이다.
문제는 곤충에 대한 혐오감이다. 국내에서는 아직 곤충을 먹는다는 데 거부감을 갖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곤충에 대한 혐오감을 극복하기 위해 지속적인 교육과 홍보가 이뤄져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시장개척을 주문하는 목소리도 높다. 김순택 경기곤충 대표는 “영세 곤충농가들이 시장을 개척하기에는 어려움이 많다”며 “농진청이 곤충의 식품 가능성에 대해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데, 실질적인 시장개척이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종희 귀뚜라미농장 대표는 “화장품·건강보조식품 등의 방향으로 나아간다면 더 큰 시장을 형성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농가와 관련기업을 대상으로 한 정부의 기술과 마케팅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곤충에 대한 홍보와 함께 농가별 지원정책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기능성 제품=첨단 생명공학(BT) 기술을 이용한 기능성 제품도 주목할 만한 신성장동력이다. 이들 기능성 제품은 약용작물·곤충자원·미생물자원 등을 BT기술과 접목해 상품화한 경우다. 동충하초 기능성 제품, 청정 인삼 수경재배, 고순도 정제봉독 제품, 누에를 이용한 인공고막, 토양 방선균을 이용한 결핵치료제 등이 이에 속한다.
정하숙 덕성여대 교수는 “생물 유전자원을 어떻게 기능성 식의약으로 발전시킬 수 있을지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이 필요하다”며 “종자에서부터 식품의약품 개발까지 이뤄질 수 있는 농업자원 연구개발(R&D)이 추진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재준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바이오산업은 농업자원으로 한정된 사업이 아닌 생명자원으로 폭넓게 시행하는 것이 올바른 방향”이라면서 “농식품부가 주관해 생명자원분야를 담당하되, 지원분야에 대한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부의 재정적·제도적 지원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권택 내추럴엔도텍 생약호르몬연구소장은 “새로운 자원이 발굴되고 글로벌화가 진행된다면 농산업이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며 “농산자원에 대해 새롭게 도전하는 기업들이 기초연구, 선행연구, 임상실험을 하기 위한 정부지원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호소했다. 서정우 종근당 바이오연구소장은 “기능성 제품을 만들기 위한 법·제도적 보완이 있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출처: 농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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