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새시장서 활로 찾는다…소비자 호기심 자극하는 이색과일 재배 주목[대추만한 ‘미니사과’]당도 높고 식감 좋아 호평[사과만한 ‘상왕대추’]한 번 맛보면 다시찾는 맛일반 사과보다 비타민C 풍부…경북도, 수입과일 대체품목 육성 대추는 경북 경산·충북 보은서 재배…당도 30브릭스 이상 ‘인기’
(왼쪽 사진)경북 봉화군 최도영씨가 수확을 앞둔 미니사과를 보여주고 있다. 최씨는 “미니사과가 일반 사과보다 크기는 작지만 비타민C가 풍부하고 맛이 좋아 젊은 여성들과 학생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소개했다. (오른쪽 사진) 김영석 경북 군위 팔공농협 조합장(오른쪽)이 직접 경영하는 시설하우스에서 이삼병 전무(가운데), 남영호 대리와 함께 ‘상왕대추’와 일반 대추의 크기를 비교하고 있다. ‘대추만한 사과’와 ‘사과만한 대추’.
크기가 여느 품종보다 매우 크거나 작은 과일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른바 크기에 대한 ‘발상의 전환’이다.
생산자들은 틈새시장을 겨냥한 상품으로, 소비자들은 호기심에 이끌려 선택한 과일이지만 맛이 좋아 기대 이상의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앙증맞은 크기에 아삭한 식감을 지닌 ‘미니사과’는 최근 많은 사람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크기가 일반 사과의 5~7분의 1에 불과한 이 사과의 원래 이름은 <알프스오토메>. 일본에서 <후지>와 <홍옥>을 함께 재배하면서 발견한 변이종으로, 한개의 무게가 40~50g에 불과할 정도로 작다.
하지만 일반 사과보다 비타민C가 풍부하고 당도 또한 13~15브릭스(Brix)로 높아 경북도가 자유무역협정(FTA)에 대응한 수입 과일 대체품목으로 육성하고 있다.
2012년에는 영천시의 재배농가들과 SPC그룹이 양해각서(MOU)를 교환하고 파리바게트의 케이크 장식용으로 이를 공급하면서 농가당 평균 8000만원의 소득을 올리는 효자상품이 됐다. 현재 영천지역에서는 40여농가가 22㏊에서 미니사과를 재배, 연간 100여t을 생산하고 있다.
미니사과는 학교 급식용으로도 각광받을 전망이다. 2009년부터 시범사업으로 이를 도입한 봉화군에서는 현재 96농가가 18㏊를 재배하며 학교 급식용 공급을 추진하고 있다.
배영제 봉화군농업기술센터 계장은 “학생들이 후식으로 미니사과를 선호해 20여농가가 참여하는 ‘알프스오토메작목반’을 구성하고 올해부터 수도권 학교의 급식용으로 이를 납품할 채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9900㎡(약 3000평) 규모에서 미니사과를 재배하는 최도영씨(45·재산면 갈산1리)는 “빛깔은 물론 맛도 좋아 소비자들의 호응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며 “2011년 심은 나무에서 올해 3t가량을 수확하면 인터넷과 농협을 통해 소포장 주문 판매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니사과가 작아서 주목을 받는다면 커서 눈길을 끄는 과일도 있다. 다름 아닌 달걀만한 크기로 유명한 ‘왕대추’다.
경북 경산시와 군위군, 충북 보은군 등에서 생산되는 왕대추는 지름이 4~6㎝에 달해 일반 대추보다 2~3배나 크다. 경산지역에서는 ‘사과대추’, 군위·보은지역에서는 ‘왕대추’ ‘상왕대추’라는 이름으로 유통되고 있으며, 특히 당도가 30브릭스 이상으로 높고 과즙이 많아 주로 생과용으로 소비되고 있다.
김영석 군위 팔공농협 조합장은 “모양이 탁구공처럼 둥근 것은 왕대추, 약간 길쭉한 것은 상왕대추라 하는데, 맛이 매우 좋아 한번 맛본 사람은 잊지 못하고 다시 찾게 된다”고 설명했다.
현재 6600㎡(약 2000평)의 시설하우스에서 상왕대추를 재배하는 김 조합장은 “노지보다 하우스에서 재배한 대추가 훨씬 달고 품질도 좋다”며 “올해는 농협 서울 양재·창동유통센터를 통해 이를 2㎏ 단위 소포장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왕대추는 바람에 쉽게 떨어져 이를 재배하는 농가는 소수에 불과한 실정이다. 상왕대추 9000㎡(약 2700평)를 재배하는 박규영씨(48·군위군 의흥면 이지리)는 “판로 면에서도 큰 걱정은 없지만 재배과정에서 낙과가 심하고 열과가 많아 일반 대추보다 2~3배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군위군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올해 군위군에서는 의흥면을 중심으로 800여농가가 380㏊의 대추를 재배, 2200여t을 생산할 계획이다. 이중 왕대추와 상왕대추를 재배하는 농가는 20여호, 재배면적은 8㏊에 이른다. 현재 상왕대추는 인터넷을 통해 1㎏에 2만~2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김 조합장은 “지금까지는 상왕대추의 진가가 널리 알려지지 않아 대부분 수집상을 통해 산지에서 소비됐다”면서 “앞으로 수도권 농협유통센터를 통한 소포장 판매가 좋은 반응을 얻을 경우 이를 지역 특화품목으로 적극 육성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출처: 농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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