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농업 6차산업화 우수현장을 가다⑴전북 고창 베리팜영농조합법인제품 90% 온라인 판매…연매출 10억원블로그 등 SNS 운영…농장상황 고객들에 전달 이웃농가로부터 가공제품 원료 매입…상생 노력 도시민 대상 수확·효소 만들기체험 활성화 추진농민신문·농식품부 공동기획 농업의 6차산업화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농업인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단순 생산에 머물던 농업에 가공과 유통·체험 등을 접목해 미래성장산업으로 육성, 소득을 높이고 농촌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6차산업화를 어떻게 추진할 것이냐 하는 구체적인 방법론으로 들어가면 대다수의 농업인은 어려움을 느낀다. 기술·자본·정보력은 물론 사업 추진 역량 등이 충분치 않기 때문이다. 이에 <농민신문>은 6차산업화 추진 우수사례를 3회에 걸쳐 소개한다. 박재숙 대표가 베리팜영농조합법인 전시판매장에서 베리류 가공제품의 효능 등을 설명하고 있다. 베리팜영농조합법인을 이끄는 박재숙 대표는 남편 오영은씨와 함께 오씨의 고향인 전북 고창군으로 2005년 귀농했다.
평범한 귀농인이던 박 대표가 연매출 10억원을 올리는 어엿한 중견 농업법인의 대표가 될 수 있었던 데는 농산물 생산에 머물지 않고 가공·유통, 요리 개발 및 식당 운영, 체험 등 농업을 ‘6차산업화’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기 때문이다.
물론 시부모로부터 물려받은 땅에서 농업을 시작해 남들보다 여건이 좋은 점도 있지만, 생산한 복분자·오디·블루베리·아로니아 등을 가공하고 판로를 확보하는 과정에 기울인 박 대표의 노력을 들여다보면 성공 요인이 어디에 있는지 금세 알게 된다.
박 대표는 하루 중 15시간 이상을 컴퓨터 앞에서 보낸다. 자는 시간과 먹는 시간을 빼면 컴퓨터를 떠나지 않는 셈이다. 생산한 복분자·오디와 이를 가공한 즙 등의 90%를 홈페이지 쇼핑몰을 통해 온라인 판매하기 때문이다. 이 홈페이지 쇼핑몰이 판매 창구라면 블로그·페이스북·카페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는 고객을 이 홈페이지로 끌어들이기 위한 도구들이다.
박 대표는 SNS로 매일매일 농장 및 농산물 재배 상황을 고객들에게 전달하며 끊임없이 소통한다. 박 대표의 페이스북 친구가 4500여명에 달하고, 블로그 1일 방문객은 4000여명, 법인 전용 카페 회원이 약 500명에 달하는 것만 봐도 그가 여기에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지 잘 알 수 있다.
이를 통해 확보한 홈페이지 쇼핑몰 회원수는 2만6000여명을 넘었고, 이 중 연간 구매액이 150만원을 넘는 VIP 회원만 900여명이나 된다.
박 대표가 처음부터 SNS에 주목한 것은 아니다. 서울 같은 대도시에서 열리는 직거래장터에 즙 등 가공품을 가지고 나가 보기도 했지만 제품의 특성상 거의 판매가 되지 않자 새로운 판로로 선택한 게 블로그 등 SNS다. 이 과정에서 지역아카데미 같은 전문기관의 자문이 큰 도움이 됐다.
타고난 글솜씨와 한번 시작한 일은 끝장을 봐야 하는 그의 끈질긴 성격도 오늘의 성공을 이끌었다.
박 대표는 그만의 독특한 노하우로 다른 블로그와 차별화를 시도했다. 그는 우선 농촌 현장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일상부터 소개하기 시작해 복분자 등의 성장 과정 및 가공장·판매장을 만들어가는 과정, 복분자 등 베리류의 효능·정보 등을 상세하게 올렸다. 글을 올린 후에는 고창복분자 등 주요 키워드의 노출 순위를 매일 체크하고 부족한 점을 보완해 다시 글을 올렸다. 또 계절마다 서로 다른 키워드, 인기 키워드를 공략해 노출 순위가 밀리지 않도록 꾸준히 관리했다.
박 대표는 “블로그 등에 올리는 글은 양도 중요하지만 질적으로도 우수해야 주목받을 수 있다”며 “자신만의 스타일을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농업의 6차산업화를 이뤄가는 과정에서 이웃 농가들과의 상생도 잊지 않았다. 우선 그가 판매하는 즙 등 가공제품의 원료는 전량 법인 회원 및 이웃 농가들로부터 시중가격보다 비싸게 매입한다. 이들은 대부분 귀농인들이다. 귀농인들이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하고 소득을 높일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는 것이다. 또한 가공용으로 사용되지 않는 생과는 홈페이지 쇼핑몰에 개인별 코너를 마련해 판매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박 대표의 6차산업화는 수확 및 효소·쿠키 만들기 체험 등으로 진화하고 있다. 다만 아직 활성화되지는 못했다.
박 대표는 “우리 법인의 6차산업화는 아직까지 가공과 판매 위주”라며 “도시민을 위한 체험관광을 활성화해 진정한 6차산업으로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출처: 농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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