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확대경]‘후지’ 사과후기 작황나빠 생산량 줄듯…높은값 기대영남권 이달 중순부터 출하…7∼10일 빨라 병충해·태풍 피해 적어 당도 등 품질 좋은편 중생종 ‘양광’ 강보합세 영향 값전망 긍정적
충북 충주에서 사과를 재배하는 권태정씨(왼쪽부터)와 충주농협의 최종철 상무, 권오협 조합장, 김수연 팀장이 ‘후지’사과의 색택을 살펴보면서 출하시기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전체 사과 생산량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만생종 <후지> 출하가 임박했다. 당초 <후지>는 양호한 기상조건 등으로 생산량 증가가 기대됐다. 하지만 최근 잦은 강우로 후기 작황이 부진해진데다 해거리 현상까지 나타나 예상보다 생산량이 감소할 전망이다. 수확을 앞두고 있는 <후지>사과의 작황 등을 알아봤다.
◆이달 중순부터 출하 시작, 품질 양호=<후지>사과는 영남권을 중심으로 이르면 이달 15일경부터 출하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수확시기가 예년보다 7~10일 빨라지는 셈이다. 다만 충북 충주 등 중부지역산은 예년과 비슷한 이달 25일을 전후해 출하가 시작되는 등 지역에 따른 편차는 있을 것으로 보인다.
크기를 비롯해 색택·당도 등 전반적인 품질은 여느해보다 양호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크기의 경우 15㎏들이 한상자당 39개까지만 들어가는 대과 물량이 10%가 넘고 40~49개들이 크기도 25% 이상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색택도 현재까지는 정상적으로 올라오고 있고, 당도 역시 고품질의 기준이 되는 14브릭스(Brix) 이상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권오협 충주농협 조합장은 “올해는 탄저 등 병충해가 많지 않았고 비대기 기상조건도 양호해, 현재까지는 사과의 크기나 당도 등 품질이 아주 좋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체 생산량은 예상치 밑돌 듯=올해는 사과 생육기 기상상황이 양호했던 데다, 태풍 등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도 거의 없어 <후지> 생산량이 늘어날 것이란 시각이 많았다.
하지만 최근 잦은 강우로 후기 생육이 나빠졌고 여기에 예상치 못했던 해거리 현상까지 겹치면서 생산량이 기대치에 못 미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7일 발표한 과일관측을 통해 올해 <후지>사과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3% 줄어든 47만9000t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성목면적이 지난해보다 1% 감소한데다, 면적당 수확량이 2% 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농가들도 적엽 등 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생산량 감소를 피부로 체감하고 있다. 적엽은 사과의 색택을 내기 위해 과일 주위의 잎을 제거하는 작업으로, 농가들은 적엽량을 통해 사과의 수량을 추정한다.
사과 13만2000㎡(약 4000평)를 재배하는 권태정씨(38·충주시 가주동)는 “지난해엔 3일 동안 24명의 인부를 동원해 적엽을 했으나 올해는 18명만으로 끝내 적엽 비용이 100만원가량 줄었다”며 “이는 해거리 현상 탓인데, 평균적으로 봤을 때 나무당 55개 정도의 사과가 지난해보다 적게 달린 셈”이라고 설명했다.
◆가격에 대한 기대감 높아져=품질은 좋은 반면 생산량은 예상보다 적은 것으로 파악되면서, 향후 가격에 대한 전망도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 특히 최근 서울 가락시장 등 도매시장에서 중생종 사과 <양광>이 15㎏들이 한상자당 5만~6만원대의 견고한 시세를 형성하자 산지에선 이런 흐름이 <후지>까지 연결될 것이란 기대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진수영 대구경북능금농협 영주경제사업장 과장은 “올해는 알이 굵은데다 색택도 잘 나고 있어 소비가 원활할 것으로 본다”면서 “더욱이 최근 중생종 사과 값이 예상 외로 괜찮아 <후지> 역시 좋은 흐름을 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락시장 ㈜중앙청과 이재현 경매차장은 “현재 상황으로 봤을 때 <양광> 등 중생종 사과의 강보합세는 이달 말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다만 <후지>는 전국에서 물량이 쏟아지는 11월 초가 돼 봐야 정확한 가격 추이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출처: 농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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