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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체험 기자가 간다⑵인기 농촌체험마을, 경기 연천 푸르내마을 ‘사무장 체험’ 글의 상세내용
제목 생생체험 기자가 간다⑵인기 농촌체험마을, 경기 연천 푸르내마을 ‘사무장 체험’
부서명 농업기술센터 등록일 2014-10-13 조회 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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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체험 기자가 간다⑵인기 농촌체험마을, 경기 연천 푸르내마을 ‘사무장 체험’

손님맞이·체험 진행·농산물 홍보…

‘원조’ 따라잡기 “바쁘다 바빠”

일바지 입고 밀짚모자 쓰고 “어서오세요~”
첫 시작 벼베기…아이들에게 ‘안전 또 안전’ 주의
쇠비름 채취·떡 만들기 ‘종종걸음’
삼겹살 파티까지 끝나니 벌써 밤 10시
    수확의 계절, 농업인들이 분주한 건 당연지사. 그런데 이 시기 농촌 이곳저곳을 누비며 “바쁘다 바빠~”를 외치는 또 다른 이들이 있다. 바로 농촌체험마을 운영의 주역 ‘사무장’이다.

 사무장은 체험프로그램 개발 및 운영, 마을 홍보, 회계 관리 등 농촌체험마을의 갖가지 업무를 수행하고 정부·지자체로부터 일정한 급여를 받는다. 이 제도가 도입된 건 2006년. 그런데 아직도 대다수 도시민은 사무장을 체험마을 가이드 정도로 알고 있다. 그래서 경기 연천군 청산면 궁평리 푸르내마을의 양갑숙 사무장을 찾았다. 2009년부터 푸르내마을에서 일해온 양 사무장은 2011년 전국 사무장 평가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둬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상을 받기도 했다. 푸르내마을은 2008년 농림부 녹색농촌체험마을로 지정된 것을 비롯해 2009년 농협 팜스테이마을, 2014년 대산농촌문화재단의 가족사랑농촌체험마을로도 선정됐다.

 

 “일일 사무장을 하겠다고요? 그럼 3일 오전 10시까지 마을 체험관으로 오세요. 그날 가족단위 손님 40명이 올 거예요.”

 3일 아침, 약속한 시간에 맞춰 마을 체험관에 도착했더니 양 사무장은 지난번 행사 사진을 홈페이지에 올리는 중이었다. 두꺼운 파일들이 빼곡한 책장이 눈에 띄었다. 이걸 혼자 다 정리했냐고 물으니 양 사무장이 씽긋 웃으며 답한다.

 “그럼요. 각종 계약서·고객설문지·체험견적서 등 마을 사업과 관련해서 처리해야 할 서류가 한두개가 아니에요. 행사 없는 날에는 문서 정리하느라 하루가 다 간다니까요.”

 체험객들에게 친근감을 주기 위해 일바지(‘몸빼’)를 빌려 입고 밀짚모자까지 눌러 쓰니 얼추 손님들이 올 시간이다. 잘하리라 다짐하며 밖으로 나갔다.

 일일 사무장으로 첫번째 맡은 임무는 웃으며 손님 맞이하기. 대형버스가 도착하고 체험객들이 내릴 동안 빵긋 웃으며 연신 “어서 오세요~”를 외쳤다. 강당에서 마을소개와 환영인사가 이어졌다. 갑자기 양 사무장이 마이크를 건넨다. 명색이 일일 사무장인데 손님들에게 정식으로 인사를 하라는 것. 떨리는 마음으로 자기소개를 하고 “여러분의 즐거운 체험을 위해 일일 사무장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맛있는 점심 식사가 끝나고 시작한 첫 체험은 벼 베기. 아이들에게 안전 또 안전을 강조했다. “장갑은 꼭 껴야 해. 그리고 이렇게 볏줄기는 꼭 쥐고 낫은 살짝 아래쪽으로 기울여서 벼를 베면 돼.”

 아이들이 장갑을 꼈는지 다시 한번 확인하고 함께 낫질을 했다. 탈곡기를 이용한 탈곡체험을 할 때도 다치는 일이 없도록 주의를 기울였다.

 한창 체험을 진행 중인데 양 사무장이 전화기를 든 채 논 밖으로 나갔다. 며칠 후 단체방문을 하고 싶다며 한 유치원 원장이 답사를 온 것. 마을에 대해 설명하는 양 사무장의 눈빛에서 열의가 느껴졌다. 결과는 물론 성공. 유치원생 30여명이 체험을 하기로 했단다.

 다음으로 진행된 허수아비 만들기 체험이 예상보다 너무 일찍 끝났다. 아이들이 “이제 뭐 해요?”라고 물으니 당황한 일일 사무장이 땀을 삐질삐질 흘리던 차, 양 사무장이 쇠비름 채취를 하잔다. 원래는 일정에 없지만 오늘 쇠비름을 채취하고 내일 그 쇠비름으로 효소담그기를 하면 된단다. 함께 체험을 진행하던 김선기 푸르내영농조합법인 대표가 “사무장이 워낙 부지런하고 의욕적이라 개발해 놓은 체험프로그램이 무척 많다”며 “그래서 어떤 상황이라도 대부분 무리 없이 체험이 진행된다”고 귀띔한다.

 쇠비름 채취 후에는 떡만들기 체험을 진행했다. 일일 사무장은 단호박가루·쑥가루·쌀가루 등의 재료를 인원수대로 식탁 위에 올렸다. 그 사이 원조 사무장은 자연스럽게 마을 농산물을 홍보했다.

 “앞에 놓인 단호박가루 한번 찍어 먹어보세요. 정말 달콤하죠? 베타카로틴이 풍부해서 눈 건강, 면역력 강화에도 좋답니다.”

 일일 사무장도 “이 콩가루도 전부 마을에서 생산한 거예요. 진짜 고소해요.”라며 거들었다. 홍보는 금세 효과를 발휘했다. 몇몇 주부들이 단호박가루와 콩가루를 맛보더니 구입 가능한 수량과 가격을 물었다. 양 사무장이 해당 농가에 전화해 농산물 구매를 도왔다.

 삼겹살 파티와 레크리에이션까지 끝나니 밤 10시. 체험 진행하랴, 계약 성사시키랴, 농산물 판매하랴 바쁘디바쁜 사무장의 일상을 경험해 보니 사무장은 체험마을의 ‘멀티플레이어’라고 정의할 수 있을 것 같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마을 어귀에서 체험관 쪽을 바라보니 아침에 들렀던 사무실엔 여전히 불이 켜져 있었다.
출처: 농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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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