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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물 제값 못받고 팔 곳도 없고… ‘풍년기근’ 현실로 글의 상세내용
제목 농산물 제값 못받고 팔 곳도 없고… ‘풍년기근’ 현실로
부서명 농업기술센터 등록일 2014-10-24 조회 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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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물 제값 못받고 팔 곳도 없고… ‘풍년기근’ 현실로

“차라리 흉년이면 품값이라도 덜 들지”

감 대풍…생산지 늘고 소비층 한정된 곶감값 작년 ‘반토막’
마늘·양파 이어 사과·배·쌀값 ‘뚝’…김장채소도 앞날 캄캄
충북 영동에서 감 농사를 짓는 남기무씨가 영동감가공센터에서 경매가 진행 중인 감의 품질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올해 감은 말 그대로 대풍입니다. 하지만 풍년이 더 걱정입니다. 곶감 소비는 주는데 곶감 생산은 늘고 그러니 감농사의 앞길이 막막할 수 밖에요.”

 곶감용 감인 <둥시>의 주산지인 충북 영동군의 감 수확현장에서 만난 농가들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영동군과 농가 등에 따르면 감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30%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이것이 농가들에게는 또 다른 속앓이를 낳고 있다.

 본격 <둥시> 수확기에 들어간 영동지역에서 감 거래값은 35㎏짜리 한상자에 대과(170~180개)가 5만5000원, 중과(200개 안팎) 3만5000~4만원, 소과는 1만5000원 선에 형성되고 있다.

 

 ◆생산량이 늘면 가격이 걱정=이 같은 곶감용 <둥시> 가격은 예년과는 비슷한 수준이라고 하지만 20] 한상자당 5만~6만원이었던 지난해에 비하면 반토막 수준이라 농가들의 상실감은 더욱 크다.

 영동감가공센터에서 최근 만난 감농가 남기무씨(69·상촌면)는 “지난해에는 봄철 저온피해와 여름철 둥근무늬낙엽병 확산 등으로 감 생산량이 평년의 70~80% 수준에 불과했다”며 “올해는 다행히 작황이 좋아 감나무 한그루당 20㎏들이 11~12박스는 무난하게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올해 감값을 지난해와 비교하는 것이 무리인 줄은 알지만 생산량이 많다보니 이제는 가격이 걱정”이라고 털어놨다.

 <둥시> 작황이 좋으면 곶감 생산량도 덩달아 늘어나는 것은 당연지사. 하지만 문제는 곶감 소비가 일부 연령층에 한정돼 있어 농가와 상인들의 고민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영동읍에서 20동(한동당 100접) 규모로 곶감을 생산하고 있는 영동한마음곶감의 이희오 사장은 “곶감 생산지가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어 생산량은 갈수록 늘고 있는 반면 젊은층은 남방과일(수입되는 열대과일)에 입맛이 길들여지고 있어 곶감 판로 확대에 상당한 애를 먹고 있다”며 “이런 식으로 곶감 소비기반이 위축된다면 감 생산농가들에게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현득 황간농협 상촌지점장은 “지난해처럼 흉작이면 팔 감이 없고 올해처럼 작황이 좋으면 팔 곳이 없는 기막힌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면서 “이 같은 악순환은 비단 감과 곶감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닌 만큼 다각적인 소비촉진 전략 마련 등의 대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올 한해 풍년기근 현실화=올 한해는 겨울철 시설작물을 시작으로 채소와 과일 등 어느 것 하나 제값을 받은 게 없었다. 겨울철 시설딸기부터 참외·수박 등 열매채소, 양파와 마늘 등 양념채소, 복숭아와 포도·배·사과까지 농가들은 수확의 기쁨보다는 판로걱정에 애간장을 태워야 했다.

 경북 안동에서 양파농사를 짓는 김준섭씨(52·일직면 조탑리)는 “지난해 1980㎡(600평)의 양파농사로 860만원의 조수익을 올렸는데 올해는 두 배에 가까운 3630㎡(1100평)의 농사를 지어 660만원의 조수익에 그쳤다”면서 “차라리 흉년이나 들었으면 수확에 드는 품값이라도 줄였을텐데…”라고 씁쓸해 했다.

 38년 만에 맞은 가장 이른 추석대목에도 농산물 가격은 맥을 추지 못했다. 추석대목장임에도 지난 9월 초 주요 농산물 가격은 지난해 동기 대비 사과와 배 등은 5~20%, 무와 배추는 40% 안팎으로 폭락장세를 이어갔다.

 쌀값도 마찬가지다. 올해 단경기 쌀값이 지난해 수확기 대비 4.5% 역계절진폭이 발생한 것을 비롯해 2009년 이후 5년 사이에 무려 3차례의 역계절진폭이 나타나는 등 쌀값의 선순환 고리가 무너지고 있다.

 여기다 김장배추와 무 주산지에서는 ‘밭떼기’가 실종돼 농가들은 판로를 찾지 못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실정이다.
출처: 농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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