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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가난…초고령 농촌의 그림자 글의 상세내용
제목 외로움·가난…초고령 농촌의 그림자
부서명 농업기술센터 등록일 2014-10-29 조회 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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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50주년 특별기획 50부작(44)농촌노인은 지금

외로움·가난…초고령 농촌의 그림자

아프고 우울증에 서글픈 노후
어르신들 위한 복지대책 절실
    지난 9월 말, 충북 영동의 마을 한 구석 컨테이너 안에서 한 노인이 목을 맸다.

 현장에는 ‘외로움과 우울증을 견디기 힘들어 이 길을 택하게 됐다’는 짤막한 유서 한장과 함께 ‘자식이 찾아오기 어려울 것 같으니 장례 치를 때 써달라’며 1000만원의 현금 다발이 남겨져 있었다.

 그는 세상과 마지막 작별을 고하기에 앞서 자신과 같은 처지의 독거노인을 위해 써달라며 읍사무소를 찾아 2000만원을 기탁하고, ‘평소 신경 쓰지 못해 미안하다’며 고향마을에 2000만원의 발전기금을 내놓았던 사실도 사후에 확인됐다.

 마을 주민들은 “농사를 천직으로 알고 살다가 부인과 이혼한 뒤 5년 전부터 농사일도 접고 마음 둘 곳이 없어 외로워 하더니 결국 쓸쓸히 생을 마감했다”며 안타까워했다.

 예외적인 경우이기는 하지만 영동에 사는 한 농촌노인의 죽음은 아프고 외롭고 고단한 삶의 굴레에서 허덕이는 우리 농촌노인들의 서글픈 현주소를 보여준다.

 평생을 흙에 파묻혀 국민의 식량창고지기로 농업을 천직으로 알면서 자식 뒷바라지하다가, 뒤돌아보니 모두 떠나간 집에서 병든 몸을 이끌고 외로움과 싸워야 하는 것이 외면할 수 없는 현실이다.

 이런 사정으로 마음 둘 곳 없는 노인들의 극단적인 선택이 늘어나고 이를 악용한 건강식품, 보이스피싱 등 악덕상술이 활개를 쳐 노인들을 두번, 세번 울리고 있다.

 실제로 경남도가 도내 10개 군지역의 자살률을 조사해보니 8개 시지역에 비해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함양군의 경우 인구 10만명당 59.2명으로 양산시 25.1명에 비해 2배 이상 높았다. 경남도 관계자는 “노인층 인구 비율이 높은 군지역 자살률이 높은 것은 농촌지역 독거노인들의 외로움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제주시정신건강증진센터가 관내 경로당을 이용하는 65세 이상 노인 763명을 대상으로 우울증을 조사한 결과 22.5%가 우울증 고위험군으로 분석됐다. 이에 앞서 노인 413명을 대상으로 자살 경향성 실태조사를 한 결과 29.5%가 자살 위험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노인 5명 가운데 1명이 외로움에서 비롯된 우울증을 앓고, 3명 중 1명은 자살을 선택할 수도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이런 현실에서 우리 농촌의 고령화는 해를 거듭할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현재 농촌에 거주하는 사람 10명 중 4명 가까이가 65세 이상 노인이다. 2000년 14.7%에 머물렀던 65세 이상 농촌인구는 지난해 37.3%까지 급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추세가 더욱 가속돼 2050년경에는 2010년에 비해 65세 이상 노인 비율이 3.3배, 70세 이상은 5.2배, 80세 이상은 10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는 예측마저 내놓고 있다.

 여기에다 농촌 노인들은 가난이라는 또 다른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 통계청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70대 이상 고령농가 3분의 1의 소득이 최저생계비에 미치지 못하는 ‘절대빈곤’ 상태에 놓여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조미형 농경연 부연구위원은 “농촌지역 노인인구 비율의 급격한 증가와 함께 독거비율이 높아지면서 의료와 주거, 소득 등의 문제가 복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면서 “고령노인의 증가로 노인집단의 특성이 다양해지고 있는 실정을 감안한 보다 세분화한 정책을 신속히 마련해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출처: 농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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