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FTA 시대…축산 비결 대공개⑴한우농가 류중원씨<전남 고흥>규칙적 사양관리가 고급육 비법30년째 오전 8시·오후 6시맞춰 급여…성장따라 일정하게 사료 증량된장효모 먹여 육질 부드럽게 수소 정액·어미소 혈통을 중시 1등급 97% …“개방 이겨내겠다” 칠레·미국·유럽연합(EU)에 이어 호주·캐나다·뉴질랜드 등 영연방 3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시대를 앞두고 국내 축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문제가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축산업에 특히 강한 이들 국가의 축산물이 관세 혜택까지 입고 국내에 물밀듯이 들어오면 우리 축산업은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에 본지는 축산농가들의 경쟁력 제고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기 위해 품질 고급화·생산비 절감 등의 분야에서 한발 앞서가는 농가(단체 포함)들의 숨은 ‘노하우’를 20회에 걸쳐 소개한다. <편집자> 제17회 전국한우능력평가대회에서 국무총리상을 수상한 류중원씨(오른쪽)가 수상축의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사람이 건강하듯이 소도 규칙적으로 사양관리를 해야 튼튼하게 자라납니다. 건강한 소에게서 고급육을 생산할 수 있다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겠지요.”
최근 열린 ‘제17회 전국한우능력평가대회’에서 도체중 427㎏, 등지방두께 7㎜, 근내지방도 93점, 육질등급 1++, 육량등급 A 등의 우수한 성적을 거둬 국무총리상을 수상한 류중원씨(61·전남 고흥군 두원면).
류씨가 이 같은 결과를 얻기까지 고수한 철칙은 정해진 시간대에 맞춰 사료를 급여하는 것. 규칙적인 사양관리를 해야 고급육 생산이 가능하다는 지론에 따라 30여년째 오전 8시와 오후 6시 등 하루 두번 사료를 급여하고 있다.
류씨는 “기본적인 사양관리 방법을 지키고 나서 다음으로 관심을 갖는 부분은 한우고기를 구매하는 소비자의 취향”이라며 “소비자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한우고기를 생산하기 위해 다양한 사육방법을 강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선 부드러운 식감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취향에 따라 육질 개선에 노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송아지 때부터 출하 직전까지 모든 개월령의 소에게 된장 효모액을 급여한다. 된장 효모액에 들어있는 미생물이 소의 육질을 부드럽게 하고 면역력 강화에도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10개월령 기준으로 100g 정도의 된장 효모액을 사료에 섞어 먹이고 출하 직전엔 그 양을 최대 150g까지 늘린다.
류씨는 또 고기에 지방이 골고루 분포(마블링)되도록 하기 위해 사료 증량에 각별히 신경 쓴다. 한꺼번에 많은 양의 사료를 증량하면 마블링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그동안의 경험으로 터득해서다. 이에 따라 그는 소가 육성기(6~11개월), 비육전기(12~18개월), 비육후기(19~32개월)로 넘어갈 때 각각 100g·200g·400g을 일정하게 증량한다.
이 같은 철저한 사양관리와 함께 한우 개량에도 많은 정성을 기울인다. 비육우 400마리와 번식우 130마리 등 한우 500여마리를 일관사육하는 류씨는 암소와 정액을 제공하는 수소의 유전적인 능력을 철저히 분석해 서로 보완할 수 있도록 개량한다.
예컨대 체격이 작은 암소에겐 특출한 체격을 가진 수소의 정액을 공급받아 인공수정하는 식이다. 경매시장에서 번식용 송아지를 구입할 때도 가장 눈여겨 보는 것이 어미소의 혈통이다. 어미소의 혈통이 검증되면 다음으로는 균형 잡힌 체형과 부드러운 털 등 외관을 꼼꼼히 따져본다.
류씨의 이런 노력은 그가 출하하는 소마다 높은 등급을 받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한해 동안 그가 출하한 140마리의 한우 중 육질 1등급 이상 출현율은 96.8%나 됐다.
특히 한우 거세우의 지육 경락값(1㎏ 기준)은 평균 1만7797원으로 지난해 전국 평균 1만3948원보다 3849원이나 높았다.
류씨는 “앞으로도 고품질 한우고기를 생산해 수입 쇠고기와의 경쟁에서 반드시 이기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출처: 농민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