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 경기 농협 안성팜랜드에서 열린 ‘농업 미래성장산업 대토론회’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이 토론에 앞서 과수 재해 평가 및 예측 기술 시스템에 대한 설명을 듣고 태블릿PC로 사과나무를 촬영해 보고 있다. 맨 오른쪽이 김학용 새누리당 국회의원(경기 안성), 두번째가 최원병 농협중앙회장.
연합
박 대통령은 “(수입) 개방에 대한 방어적인 대책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우리 앞에 놓인 도전과 변화를 기회로 만들 수 있는 ‘창조적 해법’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라면서 “지금 이 순간이 우리 농업·농촌의 도약과 추락을 결정짓는 ‘골든타임’”이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오래전부터 ‘농업은 미래성장산업’이라고 확신해 왔다”며 “농업·농촌을 보다 발전시키기 위해서 우리 모두에게 인식의 대전환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를 위해 박 대통령은 가장 먼저 ‘기술’과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거론했다. 박 대통령은 “선진국에서는 어미돼지 한 마리가 연간 25마리의 새끼돼지를 출하할 수 있는 반면 우리는 17마리에 불과하고, 단위 면적당 토마토 생산량도 네덜란드의 절반 수준”이라며 “이러한 (선진국과의 생산) 격차를 극복하기 위해선 생명공학(BT) 등 첨단 과학기술을 접목하고 정보통신기술(ICT)이 결합된 스마트팜을 확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과학기술과 ICT를 접목해 농업과 농촌을 ‘스마트화’해야 한다는 의미다.
중국·동남아시아 등 해외 유망시장의 진출도 언급했다. 박 대통령은 “‘세계가 내 시장이다’란 생각을 가져야 한다”면서 “중국만 해도 13억 인구인데 중산층이 계속 늘고 있고 그 중산층이 원하는 농식품은 한국 농식품같이 경쟁력 있는 것이 많지 않다”고 했다. 이어 “농식품을 수출할 때 복잡한 원산지 증명 때문에 겪는 어려움을 덜어주고 현지 정보도 수시로 제공해서 자유무역협정(FTA) 활용도를 높여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농업의 6차산업화에 대한 견해도 피력했다. 박 대통령은 “세계 1, 2위를 차지하는 농업국가인 네덜란드가 최고 수준의 농업강국이 될 수 있었던 것은 95%가 과학기술” 때문이라면서 “우리나라도 2·3차산업과 융복합해서 6차산업으로 발전시키면서 해외 시장을 적극 개척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농업과 다른 산업의 융복합을 가로막는 규제들을 과감히 철폐해야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중 FTA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박 대통령은 “정부는 농업인들의 우려를 감안해서 쌀을 비롯한 주요 농축산물을 양허대상에서 제외하는 등 우리 농업을 지킬 수 있도록 최선의 결과를 이끌어냈다”면서 “호주·캐나다와의 FTA 비준안을 국회에 제출하면서 축산단체 등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 대책을 마련한 것처럼 한·중 FTA와 관련해서도 농업인 여러분과 긴밀히 소통하면서 농업 분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번 토론회는 수입 개방에 대응해 우리 농업을 미래성장산업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방안을 찾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수출 경쟁력 있는 농식품 기반 구축’과 ‘농업의 6차산업화를 통한 농가·농촌 경제 활성화’란 주제로 진행됐다.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과 최원병 농협중앙회장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미래농업전시회를 참관하며 창조농업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식품회사인 SPC그룹 부스를 관람하는 도중 경북 영천 미니사과를 활용한 케이크를 보며 “누가 그렇게 좋은 아이디어를 내셨나요. 반짝반짝한 아이디어가 바로 창조경제예요”라며 웃었다. 이어 “미니사과 케이크처럼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융합하면 농업의 창조경제를 실현해서 기업에도 이익이 될 것”이라고 했다.
경북 영천 미니사과는 일반 사과의 7분의 1 크기로 2007년 국내에 도입됐을 땐 불량 사과로 취급받았지만, 2012년 SPC그룹의 파리바게뜨 케이크 장식으로 쓰이면서 농가에 연간 수천만원의 고소득을 올려주는 효자상품으로 탈바꿈했다.
박 대통령은 또 직접 스마트 탭으로 사과나무를 촬영해 수확량을 측정, 신속히 재해피해를 평가하는 기술을 시연해 보며 “가공·유통 등 다양한 분야에 정보기술(IT)을 활용한다면 농업인에게 편리함을 주는 동시에 생산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