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난방기의 버너나 연소실에 쌓인 그을음만 잘 제거해도 난방 효율이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 겨울철 에너지 절감을 위해서는 난방기기 청소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그을음을 제거하기 전(오른쪽 위)과 제거 후의 버너 모습.
전종길 농촌진흥청 시설원예시험장 연구관은 “난방기의 버너·연소실에 쌓인 그을음 등을 에어컴프레서 등으로 제거하면 경영비 절감에 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일반적으로 난방기 연소효율은 그을음 제거 전엔 79% 정도이지만 제거 후엔 83%로 4%포인트 상승한다. 전체 온풍기 사용농가의 20%만 난방기 청소를 해도 연간 250억원의 난방비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농진청은 추정하고 있다.
문제는 청소를 위해서는 난방기를 분해·조립해야 하는데, 많은 농업인들이 이 과정에서 값비싼 기계가 고장날까봐 선뜻 작업에 나서지 못한다는 점이다. 이에 농진청은 농가에서 보고 따라할 수 있도록 난방기 분해방법→청소요령→조립방법→관리요령 순으로 구성된 동영상을 CD로 제작해 각 시·군농업기술센터에 보급하고 있다. 농진청 관계자는 “농진청(www.rda.go.kr)과 국립원예특작과학원(www.nihhs.go.kr) 홈페이지에서도 동영상을 볼 수 있는만큼 농가들이 적극 활용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온실의 보온력을 높이는 것도 난방비 절감에 많은 도움이 된다. 관계 전문가들에 따르면 보온커튼을 설치할 경우 온실 내의 따뜻한 열이 빠져나가는 것을 방지할 수 있고, 밖에서 들어오는 찬 공기도 막을 수 있다. 하지만 보온커튼은 자재에 따라 에너지 절감효과가 큰 차이를 보이는 만큼 제품을 선택할 때 신중하게 해야 한다.
이와 함께 자주 여닫는 출입문은 이중으로 설치하고, 온실 위쪽의 수평보온커튼과 측면이 만나는 부분이나 환기창 또는 창문의 틈새 등은 막아야 한다. 특히 온실 북쪽은 열 손실이 많은 지점인 만큼 보온성이 높은 다겹 보온재나 빛 반사가 잘되는 알루미늄 피복재를 설치하는 게 바람직하다. 또 온실 내의 바닥에 비닐로 된 축열물주머니를 설치하면 기온은 2~3℃, 지온은 3~4℃ 높일 수 있어 역시 난방비 절감에 효과적이다. 그렇지만 주머니가 찢어질 경우 작물이 습해를 입을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정전이나 갑자기 난방기가 고장 난 경우엔 임시방편으로 알코올램프 또는 촛불 등을 활용하는 방안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어느 정도의 언피해 예방을 위해 비닐하우스 10a(300평)당 알코올램프는 10개가 적당하고, 촛불은 50개, 가스 토치는 5개가 알맞다. 하지만 화재위험이 큰 만큼 반드시 작업장 주변에 소화기를 배치하고 조기진압을 위한 사용법을 사전에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
조일환 농진청 시설원예시험장장은 “작은 노력과 실천으로도 에너지를 크게 절감하는 효과가 있다”며 난방기 청소와 온실 내의 열손실 부위를 막는 데 특히 관심을 가져 줄 것을 농가에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