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9800㎡(6000평) 규모에 토마토를 재배하고 있는 박주상씨(58·전남 순천)는 자신만의 경쟁력 비결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10여년 전 귀농한 박씨는 소득향상을 위해서는 단순 먹거리 이상, 즉 다양한 기능성을 갖춘 농산물을 생산해야 한다고 마음먹었다. 이에 수년간의 연구 끝에 기능성 토마토 재배법을 개발했고 특허 등록까지 마쳤다.
기능성 토마토 재배법은 작물에 천연영양제 등을 뿌려 인체에 유익한 성분 함량을 높여주는 것이다. 천연영양제는 다시마·함초 등 해초류를 발효시킨 액에 전복껍데기 분말을 섞어서 만든다. 박씨는 “자연상태의 해초에 EM미생물·당밀 등을 섞어 3~6개월간 숙성시킨다”며 “미생물 배양이 잘 안될 땐 당밀을 추가로 투입해주면 효과가 있다”고 얘기했다. 당밀은 미생물의 먹이가 되는만큼 배양 촉진에 도움이 된다.
이 천연영양제는 3300㎡(1000평) 기준으로 25만원만 들이면 한작기 동안 사용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양을 만들 수 있는데, 특히 토마토의 미네랄 성분 함량을 높이는 데 효과적이다. 박씨는 “천연영양제는 400~600배로 물에 희석해 생육기간 내내 3~7일 간격으로 뿌려준다”면서 “이렇게 키운 토마토는 일반 토마토에 비해 칼슘은 40%, 아연은 두배 가량 함량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해초류에 포함된 소금은 미생물과 함께 발효되는 과정에서 사라지기 때문에 염분피해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작물의 기능성 성분을 높이기 위해 박씨가 사용하는 것은 천연영양제뿐만이 아니다. 그는 항산화 물질인 폴리페놀액을 엽면시비하거나 관주해 일반 토마토보다 폴리페놀 함량이 35%가량 높은 토마토를 생산하고 있다. 박씨는 “폴리페놀액도 천연영양제와 마찬가지로 재배기간 동안 3~7일 간격으로 공급한다”며 “가격은 1ℓ당 1만원으로 다소 비싸지만 항산화물질 함량이 증가하면 높은 값을 받을 수 있는만큼 경제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는 일반 토마토보다 두배가량 높은 가격에 자신의 토마토를 판매하고 있다.
박씨는 천연영양제와 폴리페놀액이 토마토의 생산성을 높이는 효과도 있다고 강조했다. 천연영양제와 폴리페놀액은 작물과 토양을 튼튼하게 만들기 때문에 병충해 발생이 줄고 비료값도 절감할 수 있다. 그는 “천연영양제와 폴리페놀액을 사용하면서부터 생산비는 10% 줄고 생산량은 15% 늘었다”며 “이 같은 재배법에 관심이 있는 농가들과 경험이나 지식을 공유했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010-8600-83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