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 두갈래로 유인해 수량 증대…햇빛양 줄여줘 병해충 등 감소 2년마다 수확한 뒤 줄기 잘라…해거리·나무 노쇠화 등 예방
경북 문경에서 오미자를 재배하는 이순석씨가 자신의 밭에 설치한 Y자형 파이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Y(와이)자형 재배를 통해 오미자 생산량을 늘리고 품질도 높였습니다.”
경북 문경에서 1만8510㎡(5600평) 규모로 오미자를 재배하고 있는 이순석씨(60)는 몇해 전 도입한 새로운 재배법에 만족하고 있다.
오미자 재배를 위해서는 일정한 간격으로 파이프를 설치한 뒤 그 사이에 그물망을 매달아 덩굴이 타고 오를 수 있게 해야 하는데, 이씨는 “파이프를 Y자 형태로 설치해 생산량을 크게 늘렸다”고 말했다. Y자 형태로 파이프를 설치하면 다른 형태로 설치하는 것보다 투자비는 조금 더 들어가지만 순을 두갈래로 유인할 수 있기 때문에 생산량을 두배가량 늘리는 게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현재 많은 농가들이 파이프를 I(아이)자 형태로 설치하고 있는데 이 방식은 생산량 증대에 한계가 있다”고 했다.
파이프를 Y자로 설치하면 오미자의 품질 향상에도 도움이 된단다. Y자형 파이프가 터널구조를 만들어 오미자가 받는 햇빛 양을 줄여주기 때문. 이씨는 “오미자는 음지를 좋아하는 식물”이라며 “Y자형으로 재배한 오미자는 모양이 매끈하고 병해충에도 강하다”고 말했다.
오미자는 묘목 아주심기 후 2년이 지나면 수확할 수 있다. 그는 “아주심기 후 3년째에 첫 수확을 한 뒤 바로 밑부분만 남기고 줄기를 다 잘라준다”며 “그 후부터는 2년에 한번씩 수확하고 줄기를 잘라주는 방식으로 수량이 떨어지는 해거리 현상과 나무 노쇠화를 막고 있다”고 설명했다. 3년 이상 자란 오미자는 뿌리가 잘 정착돼 있어 밑부분만 남겨둬도 2년이 지나면 수확이 가능할 정도까지 충분히 자란단다.
이씨는 “줄기를 잘라낸 경작지는 1년 동안 사실상 휴경하고, 그 해엔 다른 경작지에서 오미자를 생산하는 방식으로 매년 소득을 올리고 있다”며 “줄기를 자른 뒤 2년 동안 키운 나무에서는 생산량이 크게 증가하기 때문에 1년을 기준으로 할 때 다른 방식으로 재배하는 오미자보다 평균 1.5배를 더 수확할 수 있다”고 얘기했다.
이와 함께 광물의 일종인 돌비늘과 토착미생물을 활용해 토양도 철저히 관리한다. 그는 “돌비늘은 칼슘·마그네슘 등 유익한 미네랄 성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가을철 재배지에 뿌려주면 오미자나무의 양분 흡수를 돕는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또 근처 야산의 부엽토를 가져다가 배양한 미생물을 살포, 토양 내 영양분 부숙을 돕고 병해충 접근을 차단하고 있단다.
앞으로 이씨는 전국의 오미자농가를 대상으로 재배기술과 함께 가공기술 전수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그는 “오미자 재배면적이 늘어나면서 품질이 다소 떨어지는 상품이 유통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며 “오미자 시장을 더욱 키우기 위해서는 농가 모두가 품질향상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010-3548-8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