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진천에서 발생한 구제역이 진정되지 않고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축산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3일 진천군 진천읍 장관리의 한 양돈농장에서 구제역 확진 판정이 내려진 이후 9일엔 이 농장과 800m가량 떨어진 돼지농장에서도 구제역 양성축이 발견됐다. 이에 따라 9일 밤 9시 현재까지 진천지역에서 살처분한 돼지는 모두 6129마리에 이른다.
더 큰 문제는 이들 농장과 역학적으로 연관관계가 있는 농장이 많아 구제역이 전국으로 확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는 점이다.
최초 발생농장으로부터 위탁을 받아 돼지를 사육하는 농장이 전국에 21개소나 있는 것으로 방역당국 조사결과 확인됐다. 또 두번째 발생농장 소유주는 경기 이천·용인에서도 양돈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4일 이후 이들 농장과 역학관계가 있는 방역조치 대상을 92곳으로 파악, 해당 지자체에 통보한 상태다.
이 때문에 축산업계는 이번 구제역이 다른 지역으로 확산될 가능성을 열어두고 사태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축산단체의 한 관계자는 “돼지의 구제역 예방백신 항체 양성률이 턱없이 낮아 자칫하다간 전국적인 사태로 비화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