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조한 대표가 화성시 남양읍 자신의 농장에서 호접란 모종을 들어 보이고 있다.
호접란 육묘기간 단축으로 농가들의 생산성 향상에 기여하는 농가가 있어 화제다. 경기 화성시 남양읍에서 5610㎡(1700평) 규모의 호접란 재배농장을 운영중인 박조한 우성원 대표(48)가 그 주인공이다.
박 대표가 호접란 재배에 나선 것은 2009년부터다. 포인세티아 등 분화류를 재배하던 박 대표는 소비가 부진해지자 호접란이 시장성이 좋을 것으로 판단하고 재배에 뛰어들었다. 호접란을 재배하면서 박 대표는 호접란 재배과정중 조직배양묘부터 중간묘까지가 재배에 가장 어렵다는 것을 알고, 이를 해결하는 방법을 찾다가 호접란 육묘에 직접 나선 것.
대만 등지를 방문해 호접란 육묘기술을 배운 박 대표는 농가로부터 조직배양묘를 공급받아 이를 10개월 정도 육묘해 중간묘 상태에서 농가들에게 공급해주고 있다. 보통 호접란이 조직배양묘부터 개화해 출하되기까지는 20~24개월이 소요되지만, 박 대표로부터 중간묘를 공급받은 농가들은 10개월 정도 재배기간을 단축시킬수 있다.
이를 통해 호접란 농가들은 재배과정 중 가장 어려운 단계인 중간묘까지의 재배기간을 단축할 수 있어 위험부담을 줄이면서도 여유 하우스를 활용해 더 많은 호접란을 재배해 생산성도 높일 수 있다는 게 박 대표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박 대표가 재배과정에서 가장 중점을 두는 것은 온습도 등 환경관리와 병해충 예방이다.
하우스 내 온도를 25℃ 이상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생산비 가운데 난방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이 같은 난방비 절감을 위해 전기난방과 기름난방을 혼합하고, 다겹 보온커튼과 이중 비닐커튼을 설치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활용하고 있다.
경기농어민대상을 수상한 박 대표는 “호접란 중간묘 가격이 1개당 1800~1900원 정도인데, 최근에는 중국에서 수입되는 중간묘가 이보다 저렴한 값에 수입돼 고민이 크다”면서 “중간묘 육묘와 호접란 출하를 병행해 생산성을 더욱 높여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