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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과일 공습 ‘무방비’ 글의 상세내용
제목 열대과일 공습 ‘무방비’
부서명 농업기술센터 등록일 2014-12-17 조회 7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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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과일 공습 ‘무방비’


베트남과 FTA로 망고 등 10년 거쳐 관세철폐

국내 과일·과채 직격탄…대체작목없어 ‘겹시름’

 한·베트남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타결 결과를 놓고, 국내 과일·열매채소 재배농가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베트남의 주요 수출품목인 망고(관세 30%)·파인애플(〃 30%)·두리안(〃 45%) 등 열대과일의 국내 수입관세가 10년에 걸쳐 철폐되기 때문이다. 농가들은 베트남산 열대과일의 수입 증가로 국산 과일·열매채소류의 값 하락이 불보듯 뻔한 상황인데도, 마땅한 대응 방안이 없다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경남 하동군 횡천면에서 딸기농사를 짓는 이모씨(54)는 “수입과일은 비싸게 들어올 땐 문제가 안 되는데, 가격이 낮을 땐 국산 과일 소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일례로 지난봄엔 체리가격이 싸서 딸기를 파는 데 어려움이 많았고 가격도 크게 떨어졌었다”며 “대형마트 같은데 가보면 저렴한 수입과일이 쫙 깔렸는데, 소비자들이 잘 사가는 걸 보면 답답한 마음뿐”이라고 하소연했다.



 경기 가평군 가평읍의 사과농가 하모씨(59)는 “과일 농가들은 흉년이 들어 시세가 오를 때 조금이라도 돈을 모아 빚을 갚곤 했는데, 이젠 과일 값이 오르면 소비자들이 값싼 수입과일을 사서 먹지 않겠느냐”며 “농가들이 풍년 때는 값 없어서 고생하고, 흉년 때는 수입과일로 고생하게 생겼다”고 우려했다.



 이런 탓에 일부 농가들은 수입과일을 피해 작목 전환을 고려하고 있지만, 마땅한 대체작목을 찾지 못해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충북 진천군 이월면의 수박농가 송모씨(40)는 “올해 수박 시세가 잘 안나왔는데, 농가들 사이에선 망고 등 수입과일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 아니냐는 반응이 적지 않다”면서 “다들 모이면 내년에는 다른 작물로 돌아서야 하는 거 아닌지 얘기를 많이 하지만, 다른 품목도 시세가 없기는 마찬가지여서 출구를 못 찾고 있는 분위기”라고 현장 상황을 전했다.



 이와 관련, 일부 농가들이 신규 재배가 용이한 몇몇 열매채소 품목으로 작목을 전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경기 용인시 처인구 남사면에서 방울토마토를 재배하는 이모씨(59)는 “수입과일 탓에 국내 농산물 값이 영향을 받는 것도 문제지만, 농가들의 재배가 몇몇 시설채소로 몰린다면 더 큰 문제”라며 “자칫 열매채소 품목에서 홍수출하가 이뤄져 가격이 폭락하는 악순환이 발생하면 큰 일인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염려했다.



 이에 따라 베트남산 열대과일 등 수입과일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는 농가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대구 달성군 옥포면의 과일농가 석모씨(58)는 “우리도 열대과일 등을 먹어본 적이 있지만, 품질이나 맛에서는 국산 과일에 뒤질 것이 전혀 없는 것 같았다”며 “정부가 우리 농업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겠지만, 국내 농가들도 이제는 친환경농사 등 스스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찾아 나서야 할 때”라고 말했다.

 

출처: 농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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