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엉겅퀴는 한약명으로 대계라고 하며, 봄에는 어린순을 나물로 먹고 꽃이 필 때는 전초를 베어 그늘에 말려서 쓰기도 하고 꽃이 지면 늦가을부터 초겨울 사이에 뿌리를 캐서 말려 사용한다. 나물로 먹을 때는 쓴맛을 제거하기 위해 쌀뜨물에 한나절 담근 뒤 살짝 데쳐서 된장에 무쳐 먹거나 국을 끓여도 좋다.
<동의보감>에는 “성질은 평하고 맛은 쓰며 독이 약간 있다. 어혈을 풀어주고 토하는 피를 멎게 하며, 작은 종기와 버짐을 낫게 한다. 대하를 낫게 하고 정과 혈을 보한다”고 기록돼 있다.
오래전부터 민간에서는 고혈압과 모든 간질환, 특히 복수나 간경화, 황달, 산후부종에 요긴하게 써 왔으며 지금도 여전하다.
엉겅퀴의 전초와 씨앗은 간에 이로운 물질인 플라보노이드와 실리마린 성분을 다량으로 함유하고 있다. 플라보노이드는 지방간을 개선하고 알코올을 분해하며 혈관을 튼튼하게 하고 혈을 보하는데 도움을 준다. 실리마린은 간과 담낭을 보호하는 성분으로 비타민E의 열배 정도에 달하는 항산화 작용으로 유해 산소로부터 간세포와 조직을 보호하며 간을 손상하는 효소 류코트린의 생성도 억제한다.
또한 엉겅퀴는 지혈 작용이 있어 코피나 상처로 인해 발생하는 출혈 및 여성들의 자궁출혈에도 효과가 있어 피를 빨리 멈출 수 있도록 도와준다. 또한 어혈을 풀어 깨끗한 혈액을 원활히 순환시키는 역할도 한다.
오래전에 독일의 과학자가 우리나라의 엉겅퀴에서만 볼 수 있는 탁월한 실리마린 성분을 발견하고는 씨앗을 독일로 가져가서 심은 뒤 밀크시슬이라는 이름으로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 세계에 판매하고 있다.
여자들의 갱년기에도 좋은 엉겅퀴는 전초와 연삼을 함께 달여 먹으면 향기로움과 약성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지리산 약초학교 대표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