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인택씨가 신품종을 접붙인 10년생 밤나무를 가리키며 4∼5년이 지나면 기존 수확량에 버금가는 밤을 생산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아래 사진은 열이 가해져 속과 겉껍 질이 함께 벗겨진 모습(왼쪽)과 생밤.
충남 공주에서 유기농 밤 체험농장인 효성농원을 운영하는 황인택씨(69)는 올해 이 밤을 500㎏ 생산했다. 2010년 지인으로부터 접수를 구해 기존 밤나무에 고접을 한 뒤 5년 만이다.
황씨는 2012년 몇 그루의 밤나무에서 첫 수확한 ‘홀라당 밤’을 구워봤다. 신기하게 볶은 땅콩의 속껍질만큼 잘 벗겨졌다. 맛과 당도도 기존 밤에 비해 손색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본격적인 수종갱신에 나섰다. 19만8000㎡(6만평)의 농원에 재배중인 6000그루의 밤나무 가운데 올해까지 600그루를 교체했다. 이 가운데 400주에서 결실을 맛봤다.
황씨에 따르면 이 밤은 9월10일경 수확할 수 있는 조생종이다. 한톨의 무게가 30g(직경 38㎜ 이상)이 넘는 특품이 80% 이상 생산된다. 그는 “최근 여러 경로로 확인해 보니 이 밤이 일본에서 육종된 <포로탄(ぽろたん)> 품종인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만약 그 품종이 맞다면 농가 보급을 위해 일본 육종가와 만나 특허권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