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밀양 무안농협 김도현 조합장(맨 오른쪽)이 공동선별장에서 선별 중인 ‘맛나향 고추’의 품질을 살펴보고 있다.
무안농협 풋고추공선출하회는 11일 농협중앙회 본부 회의실에서 지역단위 선발과정을 통과한 지역별 최우수 9개 공선출하회가 펼친 열띤 경쟁 끝에 대상에 선정됐다.
2001년 20여 청양고추 농가로 출발한 공선출하회는 수년간의 시행착오를 거쳐 올 12월 현재 회원 194명, 공동계산액 127억원의 사업실적을 올리며 전국 최고의 조직이라는 명성을 얻고 있다.
이는 농가와 농협의 철저한 역할 분담과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한 견고한 결속력이 만들어 낸 성과다.
공선회 회원 농가는 생산에만 전념하며 ‘선별·출하처·판매가격에는 일절 관여하지 않는다’는 ‘3무 원칙’을 지킨다. 같은 품종을 재배해야 하고, 입고는 오전과 오후 하루에 두번 한다. 농약 안전성검사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으면 영구 제명된다. 본인뿐 아니라 가족의 이름으로 농협이 아닌 다른 곳으로 출하할 경우에도 제명된다.
무안농협은 상품화와 판매를 전담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올해 초 공동선별장에 반자동화 시설 6개 라인을 늘려 총 10개 라인이 가동 중이다. 우수 농산물 생산을 위해 토양분석소를 운영해 농가별 맞춤 유기질 비료를 공급하고 있다. 기계 선별의 문제점으로 인한 원물 손실을 예방하기 위해 무안농협만의 독창적인 선별라인 시스템도 개발했다.
성출하기에 가격 하락으로 인한 농가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판로망을 확보해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다.
이와 함께 해마다 ‘밀양무안 <맛나향> 고추축제’를 여는 등 마케팅 활동도 강화하고 있다.
무안농협이 물량조절과 분산출하로 가격지지 역할을 톡톡히 하자 공선회 가입경쟁이 치열해졌다. 현재 가입을 희망하는 농가는 많으나 시설 부족으로 인해 다 수용하지 못하고 있다.
김도현 조합장은 “공선회원들이 농협을 적극 신뢰하고 자발적으로 참여해 준 점과 연중 쉴 틈 없이 뛰어준 직원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전국 대상이라는 큰 상을 받을 수 있었다”면서 “앞으로도 농가소득 증대와 전국적인 브랜드를 지켜나가기 위해 임직원 모두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