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삼구 대표가 대량사육에 성공한 귀뚜라미 사육 시스템을 보여주고 있다.
전북 완주에서 벤처기업 ‘239’를 운영하며 귀뚜라미 대량사육 시스템을 개발한 이삼구 대표(49). 이 대표가 귀뚜라미 사육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2012년 유엔(UN) 산하 163개국 국제표준화기구(ISO) 16개 분과위원회에서 한국대표로 활동하던 중 우연히 UN 식량보고서를 접한 뒤였다.
“선진국에서는 대가뭄 등 기상이변에 대비해 미래식량 대안으로 곤충 식용화에 이미 들어섰다는 보고서를 보고는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 후 이 대표는 곤충 사육에 매달려 ‘6발 달린 곤충의 대량사육시스템’ 특허를 보유하게 됐다. 최근 완주에 귀뚜라미 농장을 세워 주민과 함께 본격적으로 귀뚜라미를 사육하고 있다. 아울러 ‘곤충=미래식량’임을 홍보하며 시식회를 8차례나 열었다.
그는 “귀뚜라미는 단백질과 오메가-3가 풍부한 영양덩어리로 맛도 좋기 때문에 귀뚜라미를 원료로 한 비스킷과 쿠키를 시식회에 가져가면 어린이와 여성들도 거부감 없이 잘 먹어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특히 “미래식량으로 떠오르는 곤충은 메뚜기와 누에·귀뚜라미·갈색거저리(밀웜)·굼벵이·흰점박이꽃무지 등이다”며 “하지만 밀기울이 먹이인 갈색거저리를 대량사육하기 위해서는 밀을 수입해야 하고, 썩은 참나무를 먹는 굼벵이를 대량사육하려면 삼림훼손이 우려돼 귀뚜라미가 국내에서 가장 쉽게 사육할 수 있는 곤충”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귀뚜라미는 패각류를 제외한 음식쓰레기 95%를 사료로 활용할 수 있다. 더욱이 귀뚜라미는 10기작이 가능하며 노인들도 손쉽게 사육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이를 바탕으로 이 대표는 최근 벤처사업 인증을 받아 귀뚜라미 산업화를 추진하고 있다.
그는 “일반적으로 1년에 4~5회 산란부화를 시키는 데 비해 제가 개발한 시스템은 알을 낳는 데 30~45일이면 충분하기 때문에 연중 10번 이상 산란부화가 가능한 데다 사육공간 대비 최소 3배 이상의 곤충을 생산할 수 있어 경쟁력이 매우 뛰어나다”고 밝혔다.
출처: 농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