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해엔 농산물 작황이 평년 수준을 유지하고 경기 회복 속도가 빨라진다면 도소매 분야 모두 지난해 부진한 모습에서 탈피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소매시장은 지난해 발생한 세월호 참사 등으로 침체된 사회 분위기가 얼마나 빨리 회복되는지에 올 한해의 명운이 달려 있다는 관측들이 많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이런 관측을 바탕으로 “소매시장 매출액 성장률이 2011년 8.4%에서 2012년 4.2%, 2013년 1.6%까지 떨어지며 하향세를 면치 못했지만 지난해 2.2% 증가하는 등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고, 올해엔 2.4% 성장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대한상의의 예상대로라면 소매시장은 일단 바닥을 친 것으로 보인다.
소매분야 활성화를 위해서 대형 유통업체들은 계속되는 영업규제 여파 속에 대형마트 신규 개장보다는 창고형 할인점을 개설하는 쪽으로 영업전략을 구사할 전망이다. 지난해까지 롯데마트 빅마켓은 5호점, 이마트트레이더스는 9호점이 문을 열었다. 올해도 한자릿수 내외이긴 하겠지만 신규 출점 경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아울러 스마트폰 사용이 일반화되면서 컴퓨터를 기반으로 한 기존의 인터넷쇼핑몰에 더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한 농식품 판매망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소비 경향을 발빠르게 반영하기 위한 산지의 대응이 더욱 절실히 요구되는 대목이다.
농협 역시 새해엔 온라인 판매에 주력해 소매분야에 활력을 더하겠다는 방침이다. 기존 농협a마켓을 휴대전화로 접속, 물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전산체계를 정비해 3월 중 개통할 예정이다. 아울러 기존 농협안성농식품물류센터에 더해 제주권 등의 권역별 물류센터를 건립하는 데도 속도를 냄으로써 산지와 소비지를 잇는 도매유통분야에도 회복의 기운을 더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