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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아침 희망을 여는 현장⑶AI살처분 아픔딛고 종오리 입식한 한웅도씨 <전북 고창> 글의 상세내용
제목 새아침 희망을 여는 현장⑶AI살처분 아픔딛고 종오리 입식한 한웅도씨 <전북 고창>
부서명 농업기술센터 등록일 2015-01-07 조회 461
첨부  
새아침 희망을 여는 현장⑶AI살처분 아픔딛고 종오리 입식한 한웅도씨 <전북 고창>

“오리야, 새해엔 황금알 낳아다오”


1만7000마리 땅에 묻기전…산란율 95% 웃돌던 농장

1년만에 재입식…“꿈 같아”

“AI 종식돼 웃는날 많아지길…육류 소비, 힘든 농가에 큰힘”



포토뉴스

AI살처분 아픔을 딛고 1년여 만인 지난해 12월 프랑스산 종오리를 입식한 한웅도씨.




 “가축질병으로부터
해방되고 오리 소비가 정상화돼 농가들이 환하게 웃는 날이 많아지기를 소망합니다.”



 매서운 추위가 몰아친 지난해 12월12일. 전북
고창군 해리면의 한 오리사육 농장에 귀한 손님맞이가 한창이었다. 1년여 가까이 주인 없이 텅 비어 있던 오리 사육농장에 프랑스 ○○사의 종오리
8820마리가 둥지를 튼 것. 농장주 한웅도씨(42)는 멀리 바다 건너 온 새끼오리들이 낯선 이국땅의 맹추위에 감기라도 걸릴 세라 한마리 한마리
정성껏 집들이를 마쳤다.



 한씨는 “자식같은 종오리들을 땅에 묻은 뒤 지난 시간은 악몽과도 같았다”며 “이렇게 예쁜 새끼오리들을
다시 농장에 입식하는 게 꿈만 같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대학에서 축산학을 전공한 한씨는 졸업과 동시에 가금 전문회사에 다닌
경력이 있다. 일정기간 가금사육을 배워 번듯한 농장을 차려보겠다는 당찬 포부에서였다. 그 후 14년 동안 육계·종오리·종계 등의 사육경험을 쌓은
그는 2011년 5월 마침내 꿈에 그리던 7260㎡(2200평)의 종오리 농장을 운영하게 됐다.



 이후 종오리 1만7000마리를
입식해 기르던 한씨는 산란율 95%라는 탁월한 농장 운영으로,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어느 정도 부채도 갚고 수익을 낼 수 있겠다는 희망에 부풀어
있었다. 하지만 그 꿈은 지난해 1월23일 산산이 부서졌다.



 야속한 조류인플루엔자(AI)는 한씨의 농장을 비켜가지 않았다.
90%를 웃돌던 산란율이 갑자기 떨어지기 시작했다. 설마설마 하면서 군청에 AI 발생 의심신고를 했고, 1월23일 최종 양성 판정이
났다.



 한씨는 “정밀검사 결과 AI 양성이 나왔다는 통보를 받았을 때 참담함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며 “그 당시 충격으로
지인들이나 가족들이 농장일을 물으면 속이 울렁거리고 대답하기조차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그는 살처분 당일 매몰 작업에
참여한 군청 공무원 및 군장병 140여명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 힘든 일을 마다하지 않고 정성을 다해 작업하고, 그들이 어깨를 토닥이며
전한 따뜻한 위로의 말들은 한씨가 다시 일어서는 데 큰 힘이 됐다.



 살처분 작업을 마친 뒤 한씨는 스스로 이동제한을 걸고 농장
방역에 총력을 기울였다. 아울러 지친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 가족들과 못 가본 여행도 다녔다.



 그런 생활이 11개월여 동안
지속됐고 농장입식 허가를 받아 마침내 지난해 12월12일 꿈에 그리던 새끼오리를 다시 농장에 입식하게 됐다.



 그는 올해 첫번째
소망이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AI가 종식돼 양축농가 모두가 ‘희망’을 얘기하는 것이라고 했다. 개인적으로는 이번에 입식한 오리들이 탈 없이 잘
자라 ‘황금알’을 쑥쑥 낳아 농장경영이 안정되길 바라는 꿈도 꾸고 있다.



 한씨는 농정당국에 대한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농촌
안에서만 본다면 농업에 비해 축산업은 분명 부가가치가 높은 산업이지만 지금과 같은 대책 없는 개방화가 이뤄진다면 비전을 얘기하기 어렵다고 했다.
국가적인 차원에서 우리 먹거리의 안보를 위해 축산업을 지키고 발전시키려는 의지가 없다면 다음 세대에서의 축산 미래는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는 끝으로 “국민들이 오리를 많이 드셔 주시는 것만이 힘든 농가들에게 힘이 되어 주는 길”이라며 “고기를 먹어서는 질병에
전염되지 않는다고 전문가들이 입을 모아 이야기하는 만큼 안심하시고 몸에 좋은 오리고기를 많이 사랑해 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 이 기사는 국내에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병 중인
비상상황을 감안해 농장방문 대신 한웅도씨와 서면과 전화 인터뷰를 통해 재구성했습니다. 사진 또한 한씨에게 직접 제공받았음을 알립니다.

 

출처: 농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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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