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계순 부석농협 조합장(오른쪽부터)과 이효철 상무가 마늘가공공장 선별라인에서 깐마늘 품질을 살펴보고 있다.
20일 충남 서산 부석농협(조합장 임계순) 마늘·생강가공공장에서 만난 이효철 상무는 지역내 마늘 생산량의 60% 정도를 취급한다고 설명했다. 농가들이 원하는 물량은 농협이 거의 소화해 주는 셈이다.
1994년 마늘 가공사업에 뛰어든 부석농협은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친 끝에 2012년부터 농가들이 주로 재배하는 <대서종>을 계약재배하기 시작했다. 수요가 많다는 이유로 외지에서 <남도종>을 사왔던 방식을 과감하게 버리고 조합원이 생산한 마늘을 가공·판매하는 데 역량을 집중했다.
부석농협은 2013년 940t에 이어 지난해 1136t(236농가)을 수매했는데 계약물량 1040t은 1]당 1550원(대·중 규격품), 초과물량 96t은 1400원에 샀다. 올해는 257농가와 ㎏당 1300원씩 1189t을 계약했다.
부석농협은 수매한 마늘을 1320㎡(400평)의 저온저장고에 보관한 뒤 연중 깐마늘·다진마늘로 가공한다. 20·10·5·1㎏ 단위로 포장해 <本(본)마늘> 브랜드를 달고 농협도매분사·군납·개인상 등에 납품한다.
특히 판매이익의 환원과 영농지원으로 농가의 생산의욕을 돕고 있다.
2014년 가공공장 운영수익 가운데 2억1200만원을 장려금(1]당 200원)으로 되돌려줬다. 또 출하에 필요한 마늘망 대금의 50%(총 390만원)를 보조하고 균핵병 방제용 농약과 구 비대용 영양제를 매년 공급한다.
계약재배 농가의 70%를 차지하는 고령농가를 위해 농협이 직접 순회수집하는 방식으로 출하를 지원해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부석농협은 이와 함께 지역특산물인 생강과 속새(씀바귀의 일종)도 적극적으로 판매해 준다.
토굴에 저장 중인 생강은 농가의 출하요구에 맞춰 세척생강·깐생강·다진생강 형태로 가공한다. 쌉쌀한 맛으로 입맛을 돋우고 성인병 예방에도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수요가 늘고 있는 속새는 매년 10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순회수집해 공판장으로 출하한다. 지난해 생강 530t, 속새 40t을 취급했다.
임계순 조합장은 “농촌의 아주 작은 조합이지만 지난해 155억원어치의 농산물을 팔아주는 성과를 거뒀다”며 “앞으로 전 임직원이 똘똘 뭉쳐 2016년까지 210억원 규모로 판매사업을 활성화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