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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경남 남해 시금치 농가 ‘흉년의 역설’ 글의 상세내용
제목 [현장]경남 남해 시금치 농가 ‘흉년의 역설’
부서명 농업기술센터 등록일 2015-02-03 조회 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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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경남 남해 시금치 농가 ‘흉년의 역설’

물량 적어 값 올라…“웃기는 하지만…”


습해로 생산량 30%나 감소

가격상승 불러 오히려 이득

“흉년에 웃다니 기막힌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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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준 새남해농협 조합장(오른쪽 두번째)이 높은 가격에 낙찰된 박현주씨(맨 오른쪽)의 시금치를 살펴보고 있다.




 “흉년이
낫다는 기막힌 현실이 좋기보다는 차라리 서글프죠.”



 경남 남해군 설천면에서 시금치 농사를 짓는 박현주씨(69)는 웃고 싶지만 마냥
웃을 수 없는 현실에 직면해 있다. 심한 습해로 시금치 생산량이 지난해에 비해 30% 이상 줄었지만, 값이 두배 이상 폭등하며 채산성이 그 어느
해보다 높아 졌기 때문이다. 그는 “영농일지에 해마다 시금치 가격을 기록하고 있는데, 최근 5년 내로는 값이 가장 좋다”며 ‘흉년의 역설’을
설명했다.



 박씨의 경우처럼, 지난해는 풍년 탓에 밭을 갈아엎을 정도로 속앓이를 했던 남해군 시금치 농가들이 올해는 심한 흉년이
가격급등을 몰고와 주머니 사정이 나아졌다. 지난해 1월에는 1㎏당 시금치 평균 경매단가(새남해농협 기준)가 1447원이었던 것이 올해는
3038원으로 크게 오른 것이다.



 이렇게 올해 시금치 가격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이유는 지난해 늦가을과 초겨울 남해안 일대에
지속된 잦은 강우 때문이다. 시금치 종자는 수분을 좋아하지만 너무 과할 경우 오히려 습해를 입는데, 파종기인 10월 말 사나흘 계속된 비로
발아율이 현저히 떨어진 것이다. 여기에 초겨울에도 강수량이 많아, 안그래도 생육이 나쁜 시금치들이 배수불량으로 고사하는 사례가 속출했다.



 실제 1월23일 기준 새남해농협(조합장 류근준)의 경매물량 누계를 보면 지난해 2401t이었던 것이 올해는 1525t으로
줄어들었다. 또 남해군 전체 생산량(농협 남해군농정지원단 추정)은 5800t에서 3300t으로 2500t이나 감소했다.



 윤민호
남해군농정지원단 과장은 “경남뿐 아니라 전남지역은 사정이 더 나빠, 신안군의 경우는 70% 가까이 습해를 입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습해에
강한 밭을 위주로 재배한 농가들은 가격상승이라는 흉년의 ‘덕’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습해에 약한 논 재배농가들은 농사를
포기할 정도로 손해를 봤지만, 이러한 ‘흉년의 역설’에 시금치 농가들은 “속 터지는 풍년보다는 올해 같은 흉년에 웃음지어야 하는 현실이
기막히다”는 반응들이다.



 새남해농협 설천지점 시금치 경매사인 김재성 차장은 “올해 반짝 장세이기는 하지만, 모처럼 가벼운
발걸음으로 시금치를 출하하는 농가들에게 좋은 가격을 줄 수 있어 그나마 다행”이라며 “생산량이 과잉되지 않도록 재배물량을 적절하게 조절하고
안정된 소비기반을 갖춰 흉년이 아닌 풍년에 농가들이 웃을 수 있도록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출처: 농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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