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변하는 소비자 입맛농업전망 2015고당도·간편성 수입과일 찾고 웰빙 영향 샐러드용 채소 선호 “소비 성향 제대로 파악해 정부·농가, 신속히 대응을” 소비자들의 농산물 소비패턴이 급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빠른 속도의 사회·인구 구조 변화와 농산물시장 개방의 영향으로 소비자들의 입맛이 급속히 서구화되고 있는 탓이다. 소비자의 입맛은 결국 농산물 소비와 가격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생산 농가는 물론 정부 차원의 발빠른 대응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3일 ‘농업전망 2015 제주대회’에서 내놓은 발표 자료에 따르면 서울 가락시장 등의 2001~2003년 대비 2012~2013년 품목별 거래금액 비중이 사과(10.9%→10.2%)·감귤(10.1%→9.1%)·포도(8.0%→6.6%)·배(6.9%→5.5%) 등 전통적인 국산 다소비 과종은 대부분 하락했다. 반면 바나나(2.6%→5.5%), 수입포도·파인애플(1.0%→1.5%), 체리(0.1%→0.5%), 레몬(0.3%→0.5%) 같은 수입과일 비중은 적게는 2배에서 많게는 5배까지 높아졌다. 이런 소비패턴 변화는 높은 당도와 간편성으로 무장한 수입 과일이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는데서 비롯된다. 농경연이 전국 소비자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결과를 보면 전체의 26.3%가 국산 과일보다 수입 과일을 더 선호한다고 응답했다. 특히 20대(33.9%)·30대(30.1%) 젊은층의 수입 과일 선호도는 더욱 높았다. 이용선 농경연 선임연구위원은 “앞으로 1인 가구 증가와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 확대로 취급(섭취)이 간편한 과일을 찾는 소비자가 지속적으로 늘면서 수입 과일의 비중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소비자의 선호에 부합하는 다양한 품목·품종의 개발과 보급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채소류 소비패턴 역시 ‘입맛의 서구화’ 추세를 고스란히 반영한다. 2013년 대비 2014년 구매액이 증가한 상위 15개 채소류 품목 가운데는 파프리카를 비롯해 브로콜리·토마토·치커리·양상추 등 서양채소가 상당수로 조사됐다. 식품 분야 소비패턴 분석 전문업체인 칸타월드패널 코리아 김화성 이사는 “최근 웰빙트렌드와 식생활 서구화로 샐러드용 채소류인 파프리카·브로콜리 등의 구매가 크게 늘고 있으며 인터넷과 스마트폰 등을 통한 건강정보 확산 추세가 새로운 구매자를 끌어들여 이같은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축산물 부문의 식육가공품 소비 증가세도 눈에 띈다. 2000년 12만7597t이던 식육가공품 판매량은 2013년 20만2446t으로 연평균 3.9%씩 성장했다. 특히 아침 식사용으로 빵과 함께 이용되는 베이컨(1445t→6822t)과 캠핑용 먹거리로 인기가 높은 캔(1만7883t→4만1779t)·소시지(3만3944t→6만4876t) 등의 소비가 크게 늘었다. 김현중 농경연 전문연구원은 “식육가공품은 주로 소비가 저조한 저지방 부위를 원료로 사용해 돼지고기 부위별 가격 편차를 완화시키고 축산물 가격 안정에도 도움이 되는 만큼 정부와 관련기관의 소비자 식품소비트렌드 변화에 맞는 소비 활성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출처: 농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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